與, ‘먹이사슬’ 불안한 동거 속 권력투쟁 치열
與, ‘먹이사슬’ 불안한 동거 속 권력투쟁 치열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7.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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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분당과 화합의 갈림길 위에...
[박봉민 기자] 총선과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차기 권력을 향한 투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외부에서 보다 내부에서 더 많은 견제가 들어오며 “적은 내부에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가 박 전 대표의 대세론에 대해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일 수 있다”며 “지금 1위이기 때문에 끝까지 1등을 할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집권여당에 대한 해당 행위”라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었다. 친박계에서는 이동관 언론특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 특보의 발언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당 내 차기 권력을 둘러싼 투쟁의 한 예다.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는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당내 대선후보들 사이에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며 계파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주민투표’ 강행에 대해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차원의 지원”을 언급하자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합의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공표는 적절히 않다.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19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상급식은 지자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정과 형편에 맞춰서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선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말로 분명한 선을 그었다. 경쟁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주민투표에 대해 “포퓰리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오시장의 뜻에는 공감하지만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줬다가 빼았으면 더 문제 아니냐. 설사 투표에서 무상급식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고 해도 문제다. 이미 3월부터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는데 투표에서 이긴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다시 돈을 내고 밥을 사먹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역시 오 시장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세론은 공감하지만 마지막에 이길지는 불안한 점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차기 대권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역학구도가 복잡하게 엮이며 총선을 전후해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변화는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의 갈등으로 인해 결국 분당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은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분당은 곧 패배’라는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대선 후보의 조기 확정을 통한 대선 체제로의 조기 변환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당분간 현 상태의 불안한 동거를 지속하며 총선을 전후해 얼마간의 지분에 대한 협상을 통해 안정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대권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변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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