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국내 최대 재벌의 아들이 국제중학교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것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입학전형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은 어제(22일)까지만 해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아들이 영훈국제중에 입학했다”며 당당한 입장을 취했었다. 학교 측도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아들이 입학했던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입학전형 위원회 위원 가운데 외부위원은 단 한 차례도 입학 전형 절차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23일 <한겨레>가 보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외부 입학전형위원이었던 곽상경 전 영훈국제중 교장은 22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께 영훈국제중 교감으로부터 외부 입학전형위원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승낙했다”면서 “그러나 그 뒤 단 한 차례도 입학 절차와 관련한 회의나 서류전형 심사에 참여한 적이 없고 사후보고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입생 선발전형 입학전형위원은 외부 위원 1명, 내부 위원 6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 부회장의 아들 입학전형에서는 외부 위원을 참가시키지 않고 내부 위원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것. 외부위원을 배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침위반이다.
시교육청은 그간 입학전형 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불공정 논란 등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외부 전형위원을 전형에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중 입학전형 절차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성북지원청은 영훈국제중에 대해 지난 2010년 한 차례 감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은 23일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일반전형으로 지원을 했어야지 뭐가 부족해서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지원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국제중 입학을 동화 속 왕자의 거지놀이에 비유했다.
김 교육위원은 “있는 사람들이, 비신사적, 비교육적으로 후문으로 입학을 하려고 하는지 국민 정서상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고 비판하고 “사회 특권층, 부유층들이 정말 사회지도층답게 모범을 보이고 더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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