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24일 총리후보자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함께 새 정부를 이끌어갈 후보자는 현재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이라면서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헌재 소장을 역임하며 평생 법관으로서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 이번에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분과별 인수위와 크고 작은 문제를 하나하나 교감하면서 합리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총리제 도입을 약속해왔다”면서 “그런 면에서 그동안 김용준 지명자가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책임총리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보여주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책임총리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부처장악능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과연 어떤 경험과 능력을 지녔는지도 검증의 대상”이라면서 “민주당은 국회청문회를 통해 김 지명자가 책임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 국민들에게 보고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5부 요인으로 불리는 인사 중 호남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을 놓고 향후 인사에서도 호남 출신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던 대탕평 인사정책의 첫 시발점으로 호남 출신 총리를 기대했던 지역민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지역안배를 목적으로 한광옥(전주) 국민대통합위원장, 진념(부안) 전 경제부총리, 강봉균(군산) 전 재경부장관, 정갑영(김제) 연세대 총장 등이 호남 출신 총리 후보로 지목돼 왔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갑론을박이다. 아이디 narel***은 “대선 전에는 국민대통합이다 대탕평인사다 그러더니 당선되니 마음이 바뀐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역시 그러면 그렇지” “지키지도 못할 약속 말이라도 말지” “팔은 역시 안으로 굽는다”는 등의 의견들을 보였다.
반면 “호남인사로 뽑겠다고 장담한 것도 아닌데 왜들 난리지” “지역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질을 우선시해서 뽑은거 아닌가?” “섣부른 판단은 금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박 당선인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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