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한화투자증권을 퇴사하는 한 직원이 회사의 부당함에 대해 비판한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직원 A씨는 이날 회사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퇴사를 앞두고 첫 출근의 마음, 희망과 달리 마지막 출근일인 오늘은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 시원함이 앞선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 한화투자증권은 직원 간의 신용과 의리로 똘똘 뭉쳤으며 가족같은 분위기 였지만 어느 순간 서로 살아남기 위해 일에 찌든 얼굴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로를 위한 회의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회의가 이어지고 260명이라는 자식들을 떠나보내며 회사 측은 위로의 말 한마디 없으며 자식들이 나갔지만 임원수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결국 회사가 어려워 직원은 줄어드는데 임원은 늘어만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되는 급여삭감에 대한 압박, 자산 영업을 강조하더니 결국 모든 것을 수익으로 평가하는 다이내믹한 변화의 실적 인정 기준과 무기를 주지도 않고 전장으로 떠밀려 병사들을 살려야 하는 장수가 많은 군대”라면서 “자식들이 힘들어함에도 아버지는 말이 없고 왜 우리가 힘든지, 왜 우리가 부모를 부양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고 부양해야 할 부모님이 자꾸 많아져 자식들은 힘들어지고 결국 가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금광기업 CP부도 사태 때 분명히 회사는 엄청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정작 사태가 터졌을 때는 직원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넘어가는 회사”라며 “대형사가 하고 있는 것 우리도 해보자는 식의 창의성 없이 획일화 되고 있어 직원으로서 회사의 미래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지만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 이윤 추구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한화투자증권의 직원은 무한체력의 박지성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에 대한 추억과 아련함보다 증오만 남아있는 것 같다”며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그 직원들의 가족들이 한화투자증권과 거래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달라”고 충고했다.
한편, A씨가 올린 글은 증권맨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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