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식당' 도입 박원순 "밥 굶는 사람 위해"...영세상인들 어쩌나
'반값식당' 도입 박원순 "밥 굶는 사람 위해"...영세상인들 어쩌나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2.1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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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값 등록금’에 이어 ‘반값 식당’ 도입 추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세 식당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박 시장이 어떠한 ‘반값 식당’ 운영 세부 계획안으로 논란을 잠재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지구촌사랑나눔을 방문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가족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Newsis
박 시장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값 등록금에 이어 반값 시리즈를 준비 중이며 그 중 하나가 반값식당”이라면서 “2500~30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반값식당을 대거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반값 식당’ 계획은 우선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마을공동체 기업형 반값 식당을 운영하고,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무료나 싼값에 빌려 유명 외식업체 등도 참여하는 마을공동체 ‘반값 식당’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요리에 소질이 있는 시민의 재능기부 방식도 언급했다.

더불어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저축 식당’ 운영방침도 전했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이 식당을 이용하면 밥값의 일정 부분을 적립한 뒤 목돈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밥값으로 5000원을 내면 2000원을 통장에 넣은 뒤 나중에 목돈으로 돌려주는 식이다.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문턱없는 밥집’처럼 밥값을 자신의 형편에 맞게 알아서 내는 형태의 밥집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로에 있는 허리우드 극장 실버영화관 부근에 ‘추억의 도시락’을 운영해 500~1000명에 이르는 노인관객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계획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정책의 집행으로 자칫 기존 시장 생태계에 혼란만 가중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여기에 네티즌들도 가세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등에는 “의도는 좋지만 영세 상인들은 어쩌라는 건가”, “반값도 반값 나름이지 이건 좀 아닌 듯”, “재료비도 반값으로 해 달라”, “나중에는 세금도 반값으로 나오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박 시장의 계획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rose****는 “영세 상인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영세 상인 보다는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 등이 많기 때문에 ‘반값 식당’을 도입하는 건 괜찬다고 봄. 식당을 얼마나 지을지는 모르겠지만 취지는 일단 찬성”이라며 ‘반값 식당’ 도입에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

또 “서민들을 위한 박 시장님의 발상 존경합니다” “반값이라고 해서 장사하는 분들은 무조건 반대만 하지말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봅시다” “나도 무조건 찬성이요” “다른 지자체장들도 이런 서민들을 위한 일을 해주세요”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앞서 박 시장은 취임 초기에 ‘밥 굶는 사람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는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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