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임..왜 하필 朴대통령 취임식날?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임..왜 하필 朴대통령 취임식날?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2.26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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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언론사 지분매각 시도로 논란을 일으켰던 최필립(85)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5일 돌연 사퇴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최 이사장의 임기가 1년1개월가량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일인 이날 사임해 그 배경에 대해 ‘의도적’이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저녁 각 언론사에 팩스를 보내 “이제 저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 기간에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최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MBC 관계자들과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MBC와 부산일보의 지분매각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또 부산·경남 지역에 복지사업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으로 민주통합당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정수장학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 후보가 받았던 모든 특전과 특혜를 내놓고 최 이사장 등 박 대통령 측근 이사들이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등 공세에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고 버텨왔다.

일각에서는 최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시작 첫날 사퇴를 발표한 것은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해 박 대통령의 부담을 털어내 주기 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 이사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새누리당은 “사임은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앞으로는 장학회가 정치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선 안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야당은 최 이사장의 과거사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불법적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자금줄이 돼왔던 과거사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이사장의 사임으로 어물쩍 과거사를 덮어서는 안된다”면서 “박 대통령은 전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선 만큼 정수장학회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재산환원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정현 민주통합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최 이사장이 그동안 잠적했던 정황은 충분히 알겠다. 과거사가 그렇게 해결될 것 같으면 누가 고민하겠나”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아마 그동안 기다린 것 아닌가. 박 대통령에게 누를끼칠 것 같으면 자신이 MBC사태와 부산일보 문제에 책임져야 한다. 이 모든 문제는 박 대통령의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최 이사장의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정수장학회는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감독청인 서울시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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