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훈련 실시, 안보 위기 속 군 장성은 '골프' 파문
키 리졸브 훈련 실시, 안보 위기 속 군 장성은 '골프' 파문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3.11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11일 시작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등 한반도 안보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군 장성을 포함한 현역 군인들이 지난 주말 군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군 기강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매일경제>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소속 간부들이 관용차로 태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으며, 골프장 등록명단을 확인한 결과 75팀 가량이 골프를 즐겼다.

소식을 접한 청와대는 즉각 진상 파악에 나섰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군 골프 관련 보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계부처와 진상 파악에 즉각 착수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으며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도 군 장성 골프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군 장성들이 믿음직스럽다. 국민들의 안보 불안과 공포심을 덜어주고자 주말에 유유자적 골프를 쳤다”면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설령 전쟁이 나도 걱정이 없겠다. 남북의 군사적 위기상황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담대한 우리 군 장성들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다. 주말마다 골프로 체력을 단련한 우리의 간 큰 군 장성들이 북한의 도발이 있을 시에는 적군을 초전박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김병관 국방부 장관이 최선두에 서면 그야말로 최강 지휘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골프 논란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거론됐다.

설훈 비대위원은 “한민족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국가안보 태세를 점검하는데 군 장성과 국방부 관료들은 벙커샷을 즐겼다고 한다”면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같은 사람이 지휘관으로 온다면 괜찮다는 판단에서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후보자 같은 사람이 장관이 되면 이런 사태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빨리 거둬들이고 새로운 군 기강을 확립하도록 새로운 장관을 내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별달고 왜저러지”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네” “장성이 저런데 밑에 간부들, 병사들은 안봐도 뻔하겠다” “프로골퍼로 전향하시죠” “총대신 골프채로 전쟁나갈 기세” 등의 의견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군 당국은 9일과 10일 현역 군인들이 골프를 치러 간 것은 사실이며 골프를 치지 말라는 공식적인 지침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