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KDI' 이어 '종북 논란'까지..험난한 인사청문회
현오석 'KDI' 이어 '종북 논란'까지..험난한 인사청문회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3.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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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무소신·무능력 질타 등 역량 검증에 진땀을 흘렸다.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현 후보자를 향해 “막중한 경제 수장으로 경제 정책을 이끌기에는 신뢰와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재직시에도 선행적 전망보다는 정부 측에 서서 실적 부풀리기와 과대 포장으로 KDI의 신뢰성을 훼손했다는 말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제 민주화와 복지에 적합하지 않은 성장론자이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는 평가서와 보고서를 해온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현미 의원도 “정권 흥망성쇠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 절정기인 2009년에 왕 차관이라고 부르는 박영준 전 차관 개인을 위한 공부 모임을 만들어 1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개근했다. 박 전 차관과 비서관 한명을 위해 KDI를 빌려줬고, 직원에게 발제를 맡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 실세를 찾아가 공부모임을 만들고 땅을 헌납하겠다고 해 KDI 유래 없이 두 번째 원장을 연임했다”면서 “MB정부 4년 평가서를 총선 앞두고 발행했는데 이는 KDI 역사상 유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 역시 “현 후보자는 KDI 원장으로 있던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친정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당시 정부 경제 정책에 우호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정권 말인 작년 11월 인터뷰에서는 ‘더 넓게 보고 전략을 세웠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경제 정책을 추진할 후보자로서 일관성과 소신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현 후보자는 “그런 인식을 줬다면 전적으로 제 책임이지만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단면만 봐서는 안된다”면서 “어떤 정책은 효과적이지만 다른 정책은 소정의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참여정부의 혁신 등은 높이 평가하지만 전체적으로 투자율 저하와 성장동력 약화를 지적했다”면서 “MB정부도 위기관리 능력은 잘됐지만 서민이 느낄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인터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서는 “담뱃값 인상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저소득층의 담배 소비 비중을 고려해 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담배가 건강에 해를 준다는 것은 주지된 사실이고 현재 담배가격에 논란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소비자물가 중 담뱃값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소득 낮은 계층일수록 담배 비중이 크다는 수준을 고려해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일부 의원들 간 ‘종북’ 논란이 일어 눈길을 끌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현 후보자에게 ‘5.16 쿠데타’에 대해 물었고, “교과서에 나온대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이 5.16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직언을 할 수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부총리의 인사청문회에서 5.16 문제가 나오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겨누며 협박을 하는 마당에 일부 종북세력은 국가관이 제대로 박혔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이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이 의원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다.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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