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7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50여분 동안 각각 선거를 경험하면서 느낀점에 대해 공유하고 건강 등에 대한 덕담을 나눴으며, 이날 회동은 안 전 후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의 최측근인 송호창 의원에 따르면, 회동을 통해 안 전 후보는 지난해 대선에 이어 노원병 선거를 경험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만난 이야기를 했고, 박 시장은 ‘정치권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달라’ ‘지역선거인 만큼 낮은 자세로 주민과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안 전 후보에게 주문했다.
또 노원병 뉴타운 문제와 창동 지하철 기지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박 시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정치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와 박 시장의 신당 창당 논의가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왔다.
또한 이들의 회동 자체가 노원구 지역주민의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박 시장은 안 전 후보와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하며 여론을 경계하는 눈치를 보였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와 함께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람이라는 게 기본적인 원리, 원칙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의 입장을 언제나 견지해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 전 후보와의 인간적인 관계, 또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한 번 그야말로 인사차원에서 만났던 것”이라며 안 전 후보와의 회동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가 특별한 현안에 대해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바닥 민심을 잘 이해하는 게 참 중요하다는 덕담차원의 얘기들을 나눴다”고 전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전날 회동으로 인해 야권 연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안 전 후보와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적 고비마다 수시로 연락하거나 만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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