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임기 지속? 사퇴?...‘배임 혐의’ 검찰 수사 관건 될 듯
KT 이석채 회장, 임기 지속? 사퇴?...‘배임 혐의’ 검찰 수사 관건 될 듯
  • 우종한 기자
  • 승인 2013.03.28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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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이 회장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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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 우종한 기자]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강만수 산업은행 회장 등 공공, 금융기관 수장들의 사퇴가 시작된 가운데 대표적 ‘MB 낙하산 인사’로 지목돼 왔던 KT 이석채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첫 국무회의에서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공공기관장이 필요하다”며 공공기관 수장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 정부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와 같은 공기업과 공무원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등 기금을 관리하는 준정부기관으로 기관장만 300여 곳에 이른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개편 움직임에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민영 기업인 KT다. KT는 2002년 5월 정부 소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완전 민영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통신요금 규제, 주파수 배정 등 사업과 관련된 제약들이 방통위의 통제 아래 놓여 지배구조상 정부 아래서 영향을 받는 공기업과 다를 바 없다.

이석채 KT 회장은 2009년 1월 취임 이후 줄곧 낙하산 인사 논란의 핵심에 있었다. 이 회장은 MB정부 출범 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을 지냈으며, 취임 직후에도 MB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KT의 인사 조직 개편에 나섰다.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무로 영입하는 한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생이자 MB지지에 나선 경력이 있던 오세현 전 IBM상무를 신사업전략담당 전무로 앉히는 코드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최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등 시민단체들과의 크고 작은 송사로 새 정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업무상 배임 외에도 제주7대 경관 국제전화 사기, 친인척 사업 밀어주기,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참여연대를 비롯해 민변 노동위원회, KT새노조, KT공대위에서 이 회장의 처벌을 촉구하며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을 물러나게 할 악재들은 다양하다. 당장 경영실적을 문제 삼을 수도 있다. KT는 현재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등 경영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LTE분야에서도 이통3사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장이 취임한 2009년 1월 14일 39,550원이던 KT의 주가는 현재(28일) 3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약 70%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악재와 청와대의 눈치에도 ‘버티기’로 나선 상태다. 임원진 인사 개편에 대해 ‘제 사람 앉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KT에는 그만한 인재가 없다”며 오히려 ‘친정체제’를 견고히 구축중이다. 또한 이 회장은 지난해 재임 성공과 올해 주총을 무사히 넘기며 일단 한숨 돌린 상태다. 하지만 이 회장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상당한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민영 2기로 KT 회장에 취임한 남중수 회장을 인사 청탁 등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시키며 물러나게 한 ‘전공’이 있다. 시민단체들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다. 배임 혐의로 이 회장을 고발한 참여연대는 지난 25일 추가 증거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이례적으로 이 회장은 “주가가 떨어지면 배임이라고 일각에서 몰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미 정계에는 KT의 후임 회장에 대한 말들이 오가는 상황이다. 과연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민영기업 KT가 다시 구조적 한계에 머물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함께 하게 될 지, 검찰의 수사 방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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