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구 생물체 소멸시기에 가속도 붙어"
[칼럼]"지구 생물체 소멸시기에 가속도 붙어"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4.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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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소서> '지구의 수명시계? 11시 59분 59초'

[에브리뉴스=최형선 칼럼] 추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꽃이 피지 않는 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무엇을 믿고 먹을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고 희망찬 세상이 올지도 불분명하다.

사람들은 경제 공황을 걱정하지만 그보다 더 암울한 것이 우리를 짓누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환경재앙이다.

1972년 스톡홀름 선언 이후 지구환경은 악화되어 회복불능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한정된 부존자원을 모두가 공유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는 현재 지구의 인구가 수용 유효 수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미국 국방부 비밀보고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용을 주 골자로 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해안이 물에 잠기는 등의 기후 재앙이 찾아오게 될 것을 예측하고 있다.

1962년 자그마한 몸매의 레이첼 카슨이란 여성 과학자가 세상을 뒤바꿀 만한 놀라운 책을 발간했다. 그녀는 ‘침묵의 봄’이란 책에서 당시 꿈의 화학약품으로 간주되던 농약과 살충제의 위험성을 낱낱이 고발했다. 해양생물학자로 일했던 그녀가 당시 번창일로에 있던 화학회사들과 화학공업계를 뒤흔든 것이다.

기적의 화학물질로 여겨지던 각종 살충제, 제초제 및 살균제가 환경오염과 환경훼손의 주범이라는 것은 이제 모두의 상식이 되었다.

산호초는 바다의 건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척도이며 수많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루이지애나 해안 조수보호구역의 산호초들을 엄청나게 파괴했다고 한다.

이들 재해로 미국 카리브해에 남아있던 산호지대의 반이 사라졌다. 또한 바다 수온의 상승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산호초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수온의 상승은 산호초의 표백화(Bleaching)를 야기시키고 산성화는 석회화율을 저해한다.

네이처지에 게재한 한 논문은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 양이 1899년 이후 매년 1%씩 감소하다가 1950년대부터 감소 속도가 빨라져 최근 60년 사이에 전체 플랑크톤의 40%가 사라진 것으로 발표했다.

식물성 플랑크톤 격감 현상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얕은 바다와 심해 간 바닷물의 섞임이 둔화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심해에 있는 무기질 성분을 해수면 가까이 끌어올려야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이 진행되는데 이 현상이 둔화됨으로써 플랑크톤 서식 환경이 열악해진 것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격감은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동물성 플랑크톤과 물고기의 서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바다 자원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논문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전 세계 어업은 2050년쯤이면 완전 붕괴될 거라고 한다.

도처에 널린 바나나가 멸종 위기 농작물이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향후 지구의 환경이 바뀌면 바나나 나무는 멸종할 확률이 높다.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바나나 나무는 몇 품종이 안 되는데 품종이 얼마 안 되는 것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된 것이 문제이다.

맛과 향이 우수한 열매를 빠른 시간에 많이 맺는 우수 품종으로 개량하기 위해 육종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바나나 나무는 유전적 다양성을 거의 잃게 되었고 환경 변화에 취약해졌다.

획일적인 바나나 품종은 결국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최근의 기후 변화 추이를 고려할 때 지구의 기온이 평균 1에서 2도 상승할 경우, 현존하는 생물의 30퍼센트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태평양의 섬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 영구동토층까지 녹게 된다면 매탄가스가 방출되면서 지구온난화가 촉진되는 악순환을 낳게 할 것이다.

최근 IT기업의 대명사였던 IBM이 대체에너지와 물관리 부문을 포괄하는 이른바 `빅그린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IBM의 전략은 향후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가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는 삶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생산능력이 20세기의 패러다임이었다면 21세기의 패러다임은 환경과 자원 관리가 될 것이다. 제조업이 공급과잉에 직면하고 있고 사람들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은 인간의 생존과 오염으로부터의 탈출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기업 베스킨라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였던 존 라빈스는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던 삼촌 버턴 베스킨이 50대 초반 심장마비로 돌연사하자 막대한 부를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는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식생활과 환경 및 건강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고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그는 사람을 병들게 하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대신 건강한 먹거리와 자연식을 권한다. 또 육식을 금한다면 인간의 삶과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환경학자들의 이러한 경고는 경제개발이란 성장 동력에 가려질 뿐이다.50년 안에 지구는 절체절명의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을 어느 누구도 보도하려 들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꾸려야 하는 미국과 같은 국가들만 이를 쉬쉬하며 식량, 에너지 등에 대한 다가올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대비할 뿐이다.

미국은 전력 수요의 반을, 중국은 80%를 석탄에 의존한다. 그래서 미국은 쉽게 세계환경회의에서 제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간 20억 톤이나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세계에서 양강 구도를 점할 이들 국가가 환경문제에 미온적이라면 지구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자는 취지에서 미국에서 생겨난 운동이 바로 그린 업그레이드(Green Upgrade) 운동이다. 경제에 밝은 미국인들은 개인이 배출한 오염 물질만큼만 환경단체에 기부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들은 웹사이트에 탄소계산기를 올려두고 이 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개인이 연간 14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면 이때 연간 57달러를 기부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해 주는 식이다. 결국 이 기금들을 모아서 환경단체들은 나무를 심는 사업을 비롯해서 환경 보전사업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지구는 개발과 오염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방어적 대책 이전에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오존층의 유지나 이산화탄소의 발생량 통제, 생태 복원 등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을 넘어선 초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국제협의체들에 의한 선언이나 어젠더 발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실질적인 대책과 실천이 없다면 지구의 임박한 파국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tecoion 컨설턴트 / 강사
- ‘영문 technical writting 지침서’ 집필
- isis korea 번역 및 리뷰 담당
- ‘tesco design center’ technical writer역임
- brooks automation software technical writer 역임
- 臺灣, 日本, 싱가폴, 한국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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