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잘모르겠다" 부실답변에 與도 '난감'
윤진숙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잘모르겠다" 부실답변에 與도 '난감'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4.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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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진숙 후보자가 답변자료를 검토 하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실 답변 논란을 빚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재검증이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다.

현재 야당은 윤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반면 여당은 윤 후보자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오후 2시 재검증을 실시하고 채택 여부를 논의하게 될 예정이다.

당초 여야 의원들은 지난 2일 인사청문회 직후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윤 후보자의 무성의한 답변과 청문회 준비부족 등 논란이 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또 청문회 당시 수산·어업과 관련 현안 질의 중 상당 부분을 “잘 모르겠다”며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였고, 소명자료 조차도 내용이 충실하지 않자 야당 위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홍원 국무총리와 총리 공관에서 만찬을 갖고 “윤 내정자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제청권을 가진 총리가 결단을 내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할 것을 보고해 달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기대하던 분들게 실망과 허탈감만을 남겼다”면서 “윤 후보자는 어업의 GDP에 대한 질문에 ‘국내총생산이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하’라고 답변해 좌중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중에, 그것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질문에 ‘모르겠습니다. 하하’라니, 정말 기가 막혀 웃을 수밖에 없는 답변”이라면서 “게다가 이렇게 몰라서야 어떻게 장관직을 수행하시겠냐는 물음에 ‘하기 싫다고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께서 시키셨다’는 답변으로 오히려 질문한 사람을 당황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윤 후보자는 2008년 한 세미나에서 해양수산부 신설 필요성을 발표하던 모습이 생각나 박 대통령께서 수첩을 뒤져 찾아낸 인물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장관 인사는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고 지극히 공적인 입장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국가 중대사다. 대통령이 수첩을 뒤져 찾아낸 인물로 그대로 채워져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아프게 하지 말고 윤 후보자의 지명철회로 해양수산부의 자존심을 지키고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윤 후보자에 대한 비난 여론에 난감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윤 후보자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서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내내 준비되지 못한 모습이나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면서 “관료로서의 노련함과 능숙함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자로서의 소신조차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특히 “소관 상임위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금 그 자세라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며 윤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를 박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박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안더라도 새 후보자를 물색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을 없앨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농해수위 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인 최규성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야당 측이 거부할 경우 경과보고서 채택 강행은 사실상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은 오전 중 모임을 갖고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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