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하고초, 결핵성임파선염·갑상선비대증 효과 괄목
[건강칼럼]하고초, 결핵성임파선염·갑상선비대증 효과 괄목
  • 송봉근 교수
  • 승인 2013.04.1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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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교수 한방클리닉 ‘하고초(夏枯草)’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에브리뉴스=송봉근 교수] 꿀풀이라고 부르는 여러해살이풀이 있다. 여름이 되면 들판이나 길섶 또는 구릉지나 풀숲에서 또는 무덤가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20-30센티미터 크기로 자라는 풀로 겨울에는 마르지 않은 채로 추위를 나고 여름이 되기 전 총총히 보라색의 꽃술을 내는 풀이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을 뽑아서 빨아 먹으면 꿀처럼 단맛이 난다고 해서 꿀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래서 고려 때에는 제비꿀 또는 연밀(燕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 여름이 되면 꽃은 떨어지면서 시들게 된다. 하고초(夏枯草)라는 이름도 이런 연유에서 붙게 된 명칭이다.

한의학적으로 하고초는 차가운 기운을 받아서 커가는 식물이다. 한 여름이 되어 열기가 너무 성하면 스스로 말라버린다. 때문에 성질이 차갑다.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없다.

동의보감에서는 하고초가 오한이 있거나 결핵성 임파선 같은 목에 커다란 종기가 있거나 머리에 종기나 궤양이 생기는 상처를 다스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하고초는 몸 안에 생긴 단단한 종양을 없애고 목이 커다랗게 부어오르는 병을 없애며 눈이 아픈 증상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겨울에는 마르지 않은 채로 추위를 나고 여름이 되기 전 총총히 보라색의 꽃술을 내는 풀이다. @Newsis

요즘으로 치면 몸 안에 생긴 종양이나 목이 부풀어지는 갑상선 질환 또는 각종 피부 궤양이나 종기 및 안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하는 약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실제 임상에서 결핵성임파선염이나 갑상선비대 증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하고초를 요긴하게 사용한다. 방약합편이라는 한의서에도 하고초 24그람에 감초 4그람을 배합하여 복용하면 결핵성임파선염에 매우 효과가 좋다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이다.

또 유선염이나 이하선염 등의 염증성 질환에도 하고초를 다른 약물과 배합하여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가 심하게 난다든지 화를 적절히 풀지 못하게 되면 간에 열기가 쌓이게 되므로 눈이 빨갛게 충혈 된다.


아울러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럴 때 하고초가 특효가 있다. 방약합편에는 이런 경우 하고초에 향부자와 감초를 배합한 하고초산이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한편으로 하고초는 폐결핵으로 가래가 심한 증상에 사용하기도 하고, 세균성 이질에도 효과가 좋다. 세균성 이질의 경우 하고초를 달여 매일 네 번 정도 복용하였더니 3일만에 열이 내리고 평균 4-6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고 10일이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삼출성 늑막염 환자에도 매일 하고초를 달여 복용시켰더니 일주일만에 열이 내리고 3 주 정도에 삼출액이 모두 소실되었다고 하였다. 또 급성 황달성간염 환자에게 투여하였더니 75명 중 62명이 치유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하고초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우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항균 효과가 좋아서 이질균이나 콜레라균 및 대장균, 녹농균과 포도상구균 및 연쇄상 구균 등을 억제하는 효능이 높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또 피부 곰팡이균을 없애는 효능도 강하다. 항산화효능도 가지고 있고 면역능을 높이며 바이러스의 복제를 방해하여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도 발휘한다.

항암효과도 하고초는 가지고 있다. 하고초를 다린 물을 쥐에게 투여하였더니 복수암의 생장을 억제하였다고 보고되었다. 또 자궁암도 억제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갑상선암을 비롯하여 위암이나 유방암 등에 투여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하고초는 만병통치약(heal all) 이나 자가치유약(common selfheal) 또는 지구심장(heart of the earth)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만큼 의학적 효능이 풍부하고 병을 치료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되는 풀이라고 여겨져 왔다는 의미이다.

서양에서는 신이 사람과 동물의 모든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내려준 성스러운 약초로 생각한다. 그리고 악마를 물리치는 효능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마녀들은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정원에 하고초를 심었다고 의심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미국 인디언들은 사냥에 나가기 전에 하고초를 달여 차로 마시면 사냥감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믿어서 사냥 전에는 하고초차를 마시는 의식을 가졌다고 한다.

사실 하고초는 서양에서 주로 열이 있거나 설사를 하거나 입안이나 목이 헐었을 때, 그리고 내출혈이 있거나 간이나 심장이 약해졌을 때 사용되어 왔다. 최근 서양의 대체요법에서는 항생제 대신 사용되기도 하고, 암이나 에이즈, 당뇨병 등의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원래 중국의 전설을 보면 무송이라고 불리는 선비가 계속 시험에 낙방하게 되자 그만 큰 병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목에 계속에서 큰 부스럼이 나고 몽우리가 생기더니 얼마 가지 않아 이 부위가 터지고 진물이 흐르는 등 증상이 악화되었다.

이에 유명하다는 의사가 모두 치료를 하였지만 허사였다. 이에 무송의 부친은 불원천리 신농씨를 찾아가게 되었다. 신농씨는 약초를 하나 주면서 윗부분만 달여 복용시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약을 달여 마시니 오래 되지 않아 병이 모두 낫게 되었다. 바로 이 약초가 하고초 였다고 한다.

봄이 되면 우리의 산은 이제 많은 꿀풀로 뒤덮일 것이다. 올 봄 병원 뒷산 오솔길에도 꿀풀이 여럿이었다. 한겨울 잘 나고 새봄이 되면 이처럼 좋은 약효를 지닌 약초가 우리 산하에서 많이 잘 자라기를 바란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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