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울린 '슈퍼 을' 태아건설, 비결은 MB?
대기업 울린 '슈퍼 을' 태아건설, 비결은 MB?
  • 우종한 기자
  • 승인 2013.04.1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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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회피 위한 기획부도설 의혹도...

▲김태원 태아건설 대표 @Newsis
[에브리뉴스= 우종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맥이 연루된 4대강 건설사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실에서 입수한 태아건설 4대강 하도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6건의 공사에서 모두 1414억을 받았으며, 평균 하도급률은 104%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회사 동료였던 김태원 태아건설 대표는 지난 MB정권 시절 4대강 건설 공사에 참여하며 매출액이 70% 신장하는 등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통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아건설은 2009년 현대건설로부터 낙동강 22공구 토목공사와 다기능보 하도급 공사를 수주해 각각 114%, 124.4%의 하도급률을 보였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낙동강 하굿둑 배수문 증설공사와 안동-임하댐 연결공사를 각각 100.9%, 94.2%의 하도급률로 태아건설에 맡겼다. SK건설로부터 188억원에 공사를 시작한 경인 아라뱃길6공구 굴착공사는 공사 도중 62억원을 더 받으며 최종 하도급률은 177%에 달했다.

하도급률은 원도급업체가 낙찰받은 공사비 중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금액의 비율로 건설산업기본법은 적정한 하도급률을 82%로 삼고 있다. 원도급업체들은 하도급업체에 지급한 금액을 뺀 18%에서 이윤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하도급률이 100%를 넘기게 된다면 오히려 원도급업체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하도급업체에 비용을 대주는 셈이 된다.

즉, 통상 기업관계에서 ‘갑’의 위치에 서는 삼성물산, SK건설, 현대건설 등 대기업들이 하청업체인 태아건설에게 만큼은 적자를 감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정을 통해 여러 업체가 참여할 경우 원도급액이 현저히 낮은 곳에 대해 원도급업체에서 적자를 감수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태아건설은 이러한 계약들을 통해 2008년 1540억에서 2012년 28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태아건설은 현대건설이 2009년 수주한 해외 원유저장시설 공사를 맡았다가 막대한 손해를 입어 현재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태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4대강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기획부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15일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한 이미경 의원이 “태아건설이 검찰수사와 국감을 피하려고 기획부도를 냈다는 의혹이 있어 국토교통부의 자체감사를 통해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질의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체 감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획부도설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미경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그간 4대강 비자금에 대해 긴가민가 했는데, ‘태아건설 케이스’로 4대강 비자금 실체가 어느 정도 손에 잡혔습니다. 4대강 전체구간을 살펴보면 제2, 제3의 태아건설이 더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국토교통부의 신속한 자체 감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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