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영화 제작사 청년필름 대표이자 감독인 김조광수가 동성연인과의 결혼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야외무대에서 퀴어영화를 배급하는 레인보우팩토리를 공동 운영 중인 연인 김승환과의 결혼 발표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스스로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결혼식을 하기로 한 김조광수”라고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공개 결혼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이성애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동성애자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인 김승환은 “가족, 친구들, 지인들에게 성정체성과 김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지지를 받고 이 자리에 섰다”며 “부모님은 김 감독과의 결혼을 반대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설명했다.
단 “(부모님이) 성소수자에 대한 호모포비아들의 공격에 상처 받기를 원치 않으셔서 결혼식 발표와 장소에 대해서는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늘 9월 7일 공개적인 장소에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1999년 영화 ‘해피엔드’ 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와니와 준하’, ‘질투는 나의 힘’, ‘올드 미스 다이어리: 극장판’ 등을 제작했다. 연출자로 변신한 2005년부터는 단편 퀴어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시작으로 ‘친구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등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에 주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