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독일에 체류 중인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연대설이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손 전 대표의 후원회장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22일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철수-손학규’ 연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 창립을 공식 선언하며 이사장에 진보진영의 원로학자인 최 교수를, 소장에는 장하성 전 안철수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을 각각 임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선 안 의원 측이 싱크탱크 이사장에 최 교수를 삼고초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최 교수는 애초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안 의원의 끈질긴 구애에 싱크탱크 참여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교수는 싱크탱크 <내일> 합류 배경과 관련해 “그동안 민주당 중심 야권 관점에서 정치적인 자원을 발전시키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안 의원만큼 정치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저에게 집요하게 대한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 “현재 상황에서는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현재 정당체제에서 민주당과의 관계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이 때문에 안 의원 측은 신당 창당에 앞서 공언한 인재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을 보인다. 오는 8월 귀국 예정인 손 전 대표의 행보가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 손 전 대표와 단독 회동한 바 있어 최 교수를 고리로 양측이 자연스럽게 한배를 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다만 민주당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손 전 대표 측이 당장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싱크탱크 운영 방안과 관련해 “<내일>은 정책 전문가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완전한 개방형 구성”이라며 “자생적인 시민참여포럼들과 연계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싱크탱크 <내일>을 본격 출범함에 따라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장집 교수의 지론은 ‘정당정치’ 강화론, 반면 안철수는 기존의 정당정치를 비판하며 무당파의 포지션을 취해왔죠. 제 생각에 논리적으로 두 입장이 하나가 될 유일한 방법은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을 만드는 것. 창당 개봉박두?”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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