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표지어음을 위조해 47억 원을 챙긴 나경술(52)이 이번 사건에도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공개수배에 나섰다고 28일 전했다.
또 다른 도주자 최영길(61)에 대해서는 1982~1990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했다가 해임된 사실을 밝혀냈다. 해임 사유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25일 검거된 일당 주모(62)씨와 27일 검거된 장모(59)씨를 통해 나씨가 이번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의 현재까지의 조사로는 나씨가 이번 범행의 가장 윗선인 것으로 파악되며 공개수배 중인 최영길(60), 김규범(47), 김영남(47)이 그 다음 위치에 있으며, 현금인출책 3명과 환전책 4명 등이 이번 범행에 가담했다.
또 그들이 인출한 100억 원은 김규범 5억, 김영남 1억, 주씨 2억, 인출책 3명과 환전책 4명이 각자의 몫으로 2억을 챙겼으며 나머지 90억은 나씨와 최씨 등이 배분해 가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해 나씨가 가담한 ‘47억여 원 대출 사기사건’에서 모 은행 지점장과 직원 3명이 함께 구속된 바 있는 만큼 이번 범행 역시 은행 직원이 가담했을 확률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이들 위조수표 사기단은 지난 12일 은행에서 100억짜리 수표를 은행원에게 제출, 50억씩 두개의 통장으로 나누어 넣어달라고 부탁하고 현금인출기를 통해 100억을 인출해 달아났다.
이들을 상대한 은행 직원이 수차례 위폐 감별기에 수표를 넣어보고, 육안으로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단 몇 시간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우리은행 수신서비스센터 신도섭 차장은 은행에서의 수표 위조여부 확인방법에 대해 ‘감별기를 통한 수표용지 진위 확인’과 ‘전산을 통한 수표금액과 일련번호 확인’ 두 가지라고 언급했다.
신 차장에 따르면 금액과 상관없이 용지만 실제 수표용지라면 감별기는 무사히 통과 가능하다. 이들 사기단은 1억짜리 수표용지에 100억짜리 숫자와 일련번호를 채워 감별기를 통과했다.
전산을 통한 수표금액과 일련번호 확인 절차에 대해서는 수표를 발행한 점포에 의뢰, 금액과 일련번호가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게 되면 ‘진짜 100억 수표’에 대한 확인이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신 차장은 보안을 강화하면 위조방법 역시 같이 진화해 완벽한 보안법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하며 수표 대조방법이나 감별방법을 좀 더 추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일반인들의 수표 진위 판가름 법에 대해서는 “빛에 비춰보면 좌측 하얀 부분에 워터마크인 무궁화가 나타난다. 무궁화 그림이 선명하면 진짜 지폐”라며 “그래도 의심이 간다면 수표 일련번호 바로 아래 작은 글씨의 선명도를 추가적으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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