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4시15분 서울대 총학은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이 국가의 정보기관이자 공공기관을 사적인 이익에 사용했다는 분노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단체 합창으로 시작된 이번 집회는 여당과 국정원의 커넥션 의혹, NLL 물타기,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셀프 개혁 지시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떳떳한 정부와 기관으로 위치하라는 촉구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 학생과 시민을 포함 총 200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31대 자연대 학생회장 강성진군은 “국민들이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으라는 당위적 요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NLL 등으로 화제를 전환, 더 큰 잘못을 범하고 있다”면서 “이는 마치 ‘말 돌리는 친구’와 같다.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가 소통은커녕 말만 돌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부끄러운 역사”라고 비난했다.
자유발언을 한 언어학과 14학번 학생은 “그동안 온라인상 댓글들이 알바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국정원 정규직의 짓이었다. 국정원이 인력과 비용을 PC방에 사용하고 있었다”고 비판하며 “나중에 20살을 돌이켜 추억할 때 ‘국정원 투쟁’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전공학과 11학번 범유경 학생은 “법철학을 공부하며 정의로운 사회와 사회공헌을 꿈꿨다”며 “헌법 제1조 1항·2항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사태의 잘못을 알 것”이라고 토로했다.
학생회 측은 정부가 사과는커녕 여당, 국정원 등과 하나가 되어 국민을 기만했다며 “너희가 단결하면 우리도 단결한다. 민주주의”를 외쳤다.
또 정부와 여당이 국민여론을 조작하고 침묵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국정원에 대한 쇄신과 개혁을 요구했다.
여론 조작이 민주주의를 훼손한 만큼 정부기관은 물론 그 배후조직까지도 모두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총학은 지난달 18일 국정원 정치공작 관련 시국선언문을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이후 대학생과 교수, 시민사회단체들의 시국선언 및 촛불시위를 확산시키는 촉매로 작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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