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규 회장, '소박한 재능기부' 모아 新기부문화 선도
최세규 회장, '소박한 재능기부' 모아 新기부문화 선도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7.12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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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규 한국재능기부협회 회장 @에브리뉴스=이민수 기자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한국재능기부협회 회장, 한국신지식인협회 창립회장, 프랜차이즈협회 상임부회장, 미래지식포럼 회장, 동양키친나라 회장 등 수많은 수식어가 한명의 개인에게 붙는다면 이 일을 감당해내는 인물은 강철 같은 체력의 소유자, 철인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한국재능기부협회 최세규 회장이 바로 이 수식어들의 주인공이다. 이 호칭들 중에는 사업가로서의 최 회장을 칭하는 명칭도 있지만 타인을 위해 기부를 실천하는 단체의 대표를 지칭하는 이름도 있다.  

보통사람들은 한 가지 일을 수행하면서도 태만과 나태에 빠져 소홀히 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많은 호칭을 관리하면서 타인까지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본인의 사업에 성공을 이루고 재능기부라는 나눔 실천을 통한 복지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상하고 있는 최세규 회장을 만나봤다.  

재능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연예인 재능기부.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독서를 녹음하는 목소리기부와 같은 형태가 대중들이 생각하는 재능기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재능기부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재능기부란 무엇인가?  

재능기부는 특정인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인도 누구나 실천 가능한 것이 바로 재능기부다. 자신의 재능, 달란트,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가령 중소기업이나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이 신규 창업자를 위해 무료 멘토를 자처하는 경우 이를 재능기부라 볼 수 있다.  

- 재능기부는 봉사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봉사고 나눔의 실천이다.  

- 재능기부하면 뭔가 거창한 재능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양로원이나 고아원에서 노인과 아동을 돌보거나 설거지나 청소를 대신하는 일도 재능기부의 일종이다.  

▲ 최세규 한국재능기부협회 회장 @에브리뉴스=이민수 기자
- 개인차원에서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기업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있을 듯하다.  

현재 재능기부협회 회원이 500명이다. 대부분 각 개인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개인차원의 재능기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이 혼자 실행키 어려운 규모의 재능기부는 협회를 통해 단체규모로 실시된다. 협회가 매달 실시하는 콘서트가 그렇다. 작년 12재능나눔콘서트때 성우, 가수, 밴드 등이 모여 재능을 기부하는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 당일 바자회도 열고 입장객들에게는 만원씩 후원도 받았다. 이렇게 모인 1000만원이 사랑의 열매기부에 사용됐다. 만원 한 장은 사소한 돈이지만 이렇게 개개인의 재능기부자가 모여 재능을 나누고 나니 큰 수익금을 거두는 성과로 이어졌다.  

재능나눔콘서트뿐 아니라 짜장면 기부를 통해 장애인과 독거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다. 제주도콘서트, 장애인 부부 결혼식, 군부대 위문공연 등도 모두 개개인의 재능기부자가 모여 이룰 수 있는 성과였다.  

오는 22일에는 재능기부 갤러리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미술 분야와 갤러리 등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인 갤러리 전시를 개최하면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 어렵다. 하지만 콘서트 형식으로 갤러리를 개최하면 대중들이 콘서트를 보러오면서 겸사겸사 그림도 감상하게 될 것이다.  

그림경매를 통해 얻은 이익금 역시 좋은 일에 쓸 예정이다. 화가의 그림이 200만원에 낙찰됐다고 가정할 경우 100만원은 작가의 몫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100만원은 협회가 보관하게 된다. 작가는 화가로서의 재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협회 입장에서는 또 다른 재능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이니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 현재 동양키친나라 회장으로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사업 외에 특별히 재능기부에 관심을 두게 된 동기가 있는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어렵게 모은 돈을 마을길 넓히는 데 사용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돈을 벌게 되면 사회에 기부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친구의 경험도 자극이 됐다. 친구가 미국의 한 교회에서 만난 교인 부부의 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이들 보드만 부부가 무려 7명의 입양아를 기르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입양아 전원이 장애인이었다. 이국땅에서 온 외국인을 위해 봉사하는 미국인이 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96년에는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기업 운영을 돕는 컨설팅을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과 보드만 부부 등의 영향이 17년째 컨설팅을 통한 재능기부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 최세규 회장이 ‘재능기부 갤러리 콘서트’에 전시될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에브리뉴스=이민수 기자
- 한국신지식인협회의 회장도 여러 차례 역임한 바 있다. 신지식인협회의 신념 중 하나가 신지식인의 기발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재능기부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재능기부협회가 좀 더 적극적인 의미의 공유이자 기부라고 볼 수 있다. 개인 대 개인의 직접적인 멘토 역할을 통한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 재능기부하면 말 그대로 기부. 누군가에게 무엇을 받는다기보다는 준다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배금주의로 인한 개인의 물욕, 소유욕 등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에고이즘이 지배적인 사회 속에서 베푼다는 것의 가치는 무엇인가? 

재능기부는 기존의 기업 혹은 특정인 차원에서의 물질적 기부와는 다른 새로운 기부패러다임이다. 돈이 아닌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타인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 역시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 역할을 맡아 커피를 만들고 판매한다. 이번 갤러리 콘서트 역시 장애인 부스를 설치해 장애인들이 커피를 판매할 계획이다. 수익금은 역시 기부에 사용된다.  

물욕이 재물을 탐내는 욕심에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재물이 아닌 재능을 통한 기부문화가 활성화될 경우 배금주의에서 변화를 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소소한 재능기부도 의미 있지만 사회지도층, 권력층, 재력가들의 통 큰 재능기부도 아울러 실현될 수 있다면 참 좋을 듯하다.  

소소한 재능기부도 모이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한국재능기부협회가 주최하는 콘서트도 개개인의 작은 재능이 모여 큰 규모의 콘서트로 이어지는 것이다.  

컨설팅을 해오면서 나 역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사업운영 방법을 지도했다.  

산악인 엄홍길은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의 죽음을 경험해야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네팔에 학교를 짓는 봉사를 시작했다.  

한 사람의 재능이 사회에 기여하는 힘이 이처럼 엄청난 것이다. 꼭 대기업 위주의 기부가 아니더라도 개개인의 나눔 실천으로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다.

- 현재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향후 가장 주력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름다운 사회, 나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생활화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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