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강동원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순창)의 ‘안철수 신당행’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강 의원을 비롯한 야권 현역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 탈지 주목된다.
지난 5월 2일 진보정의당을 탈당한 강 의원은 전북지역 11명의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비(非)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과거 진보정의당 내에선 대표적인 참여계 인사로 꼽혔다.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바람의 진원지로 호남이 꼽힌 터라 강 의원이 안철수 신당행의 물꼬를 튼다면, 민주당과 진보정당 내 호남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의원은 전북안심포럼이 전날(18일) 전북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안철수와 함께하는 도민 토론회, 한국사회 구조개혁과 호남권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란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 “한국 새로운 정치문화 창달의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평민당 창당 이후 뼛속까지 ‘민주당원’이었다”고 말한 안 의원은 “2004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일방적 공천 강행으로 탈당, 8년 만에 민주당 4선에 도전한 후보를 누르고 이 자리에 왔다”고 제1야당인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안 의원이 이날 호남 지지세 확산에 나서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터라 정치권 안팎에선 강 의원의 토론회 참석을 두고 안철수 신당 창당 시 몸을 담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동원, 안철수 신당행에 대해 묻자 “아직 지켜보는 입장”
하지만 강 의원은 19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행 가능성과 관련해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정치는) 항상 가변성을 갖고 있지 않으냐. 지금은 그런 흐름을 보고 있지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다) 그쪽(안 의원 측) 진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해선 “(그 당이) 추구하는 정강정책이나 안 의원의 하고자 하는 새정치가 중요한 것이지, 정당을 만드는 것이 새정치의 일환은 아니”라며 “(현재는 신당이 만들어질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 아니냐. (간다, 안 간다)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전날 참석한 토론회에서의 워딩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친화력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많다”는 질문에 강 의원은 “(전북) 도민들의 정서가 있다. 그런 것(새정치에 대한 열망)들이 있으니까 느끼고 가라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전문가들은 야권인사들의 안철수 신당 러시의 필요조건으로 “호남 지지율”을 꼽았다.
최근 각 여론조사전문기관 조사를 보면,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 2∼3배 높았다. 이 때문에 안철수 신당이 야권 지지층의 근간인 호남에서 현재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민주당의 호남 독점구조가 깨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여론조사전문기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민주당 등 야권인사들이)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야권 인사들이) 흐름을 봐가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 안철수 신당으로 러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호남 지지율로 안철수 신당 합류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그것은 낡은 정치”라고 잘라 말한 뒤 “호남민심은 당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민심이 어떻게 평가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과 관련해선 “새로운 정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전한 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년 동안 호남에는 ‘묻지마 민주당’을 해봐야 기대 난망이라는 분위기가 있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망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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