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와 정황 판단에 따르면 성재기 대표의 마포대교 남단 투신은 목숨을 끊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 대표는 투신 전날인 25일 남성연대가 재정난에 처해있다고 밝히며 국민들에게 자발적 후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성 대표는 이 같은 호소가 돈을 구걸하는 염치없는 간청이라고 판단, 한강 투신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투신 당일 <에브리뉴스>와 통화한 남성연대의 한 관계자는 투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 대표의 충동적 행위가 아닌 남성연대와 사전 협의된 퍼포먼스였다는 것이다.
호소문을 올린 24일 성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왜 다들 투신하면 제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투신해도 전 거뜬히 살 자신있습니다”라며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덜 구차하려고 이런 짓을 한다는 정도로만 봐주십시오”라고 게재하며 투신 목적을 전하기도 했다.
성 대표가 한강으로 뛰어내릴 당시 한강 둔치에 수상 인명구조자격증을 소지한 남성연대 지지자 박모씨가 대기하고 있었던 정황 역시 자살이 아니었다는 점에 힘을 싣는다.
또 경찰 조사 첫날 한승오 남성연대 사무처장은 성 대표가 사전에 다이빙 풀에서 자세 연습을 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장맛비로 물이 불고 탁해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다 유속까지 빨라진 시점, 왜 굳이 투신 일정을 잡았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호탕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성 대표가 한강물 상태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해 방심한 점이 이처럼 큰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여름철 전국 물놀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 역시 ‘안전부주의’에 따른 방심이다. 과반수의 물놀이 사고가 물깊이나 물살의 정도를 경시하고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포대교 주변을 중심으로 이틀째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성 대표가 아직 발견되고 있지 않은 만큼 이번 실종사고의 원인이 빠른 유속 때문인지 심장마비나 졸도 등의 다른 원인에 따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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