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투신, ‘수영 실력 과신’이 낳은 비극
성재기 투신, ‘수영 실력 과신’이 낳은 비극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7.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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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수난구조대원들이 마포대교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투신한지 이틀째 생사 확인이 되지 않는 가운데 자살 의향 없는 투신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와 정황 판단에 따르면 성재기 대표의 마포대교 남단 투신은 목숨을 끊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 대표는 투신 전날인 25일 남성연대가 재정난에 처해있다고 밝히며 국민들에게 자발적 후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성 대표는 이 같은 호소가 돈을 구걸하는 염치없는 간청이라고 판단, 한강 투신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투신 당일 <에브리뉴스>와 통화한 남성연대의 한 관계자는 투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 대표의 충동적 행위가 아닌 남성연대와 사전 협의된 퍼포먼스였다는 것이다.  

호소문을 올린 24일 성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왜 다들 투신하면 제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투신해도 전 거뜬히 살 자신있습니다라며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덜 구차하려고 이런 짓을 한다는 정도로만 봐주십시오라고 게재하며 투신 목적을 전하기도 했다.  

성 대표가 한강으로 뛰어내릴 당시 한강 둔치에 수상 인명구조자격증을 소지한 남성연대 지지자 박모씨가 대기하고 있었던 정황 역시 자살이 아니었다는 점에 힘을 싣는다.  

또 경찰 조사 첫날 한승오 남성연대 사무처장은 성 대표가 사전에 다이빙 풀에서 자세 연습을 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장맛비로 물이 불고 탁해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다 유속까지 빨라진 시점, 왜 굳이 투신 일정을 잡았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호탕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성 대표가 한강물 상태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해 방심한 점이 이처럼 큰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여름철 전국 물놀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 역시 안전부주의에 따른 방심이다. 과반수의 물놀이 사고가 물깊이나 물살의 정도를 경시하고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포대교 주변을 중심으로 이틀째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성 대표가 아직 발견되고 있지 않은 만큼 이번 실종사고의 원인이 빠른 유속 때문인지 심장마비나 졸도 등의 다른 원인에 따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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