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중앙일보는 그간 침묵을 유지해온 김씨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자청, 사건 당시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이종사촌동생인 하지혜(당시 22세)양이 살해되는 데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 그동안 하양의 죽음을 묵과한 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김씨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양 사건에 대해 묵인해온 이유에 대해 “처가도 버릴 수 없고 이모부 네도 외면할 수 없어 침묵만이 답이라 생각했다”며 “무수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감수했다”고 해명했다.
또 하양이 불륜대상자로 지목받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연수원 수료식 때 우리 가족과 지혜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했다. 샥스핀 찜을 덜어준 아내의 호의를 거절하고 지혜가 덜어준 걸 별 생각 없이 먹었다”며 “장모가 의심했을 법하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긴 침묵을 깨고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커서 이 일에 대해 알고 물을 때 답변이 필요했다”며 “우리 부부는 10년을 마음 졸이면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나름 큰 결심을 통해 인터뷰를 자청했지만 네티즌의 뭇매질은 침묵 당시보다 더 하다.
그의 해명이 명쾌하지 않을 뿐더러 여전히 자신의 안의 걱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비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다.
네티즌들은 그간 침묵을 지킨 이유가 처가와 이모부가족 사이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답변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윤씨의 잔인하고 이기적인 행각을 알면서도 이모부가족과 같은 위치에 두고 중간자적 입장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김씨의 부도덕함을 증명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샥스핀 찜’ 에피소드 역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씨는 하양의 행동이 장모의 의심을 샀을 법했다고 전했으나 네티즌들은 “어느 장모가 사촌여동생이 오빠에게 음식을 덜어준다고 불륜으로 의심하느냐”며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았다는 대목에서도 네티즌들은 김씨가 자신은 무결하다는 착각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당시 윤씨가 하양을 미행하고 괴롭힌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윤씨의 호화병실 생활 역시 묵인했다.
한편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은 윤씨가 사위인 김씨와 김씨의 사촌동생 하양의 관계를 의심해 조카에게 납치·살해를 지시한 사건으로 하양이 2002년 3월 경기 하남시 검단산 등산로에서 공기총 여섯 발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윤씨는 살인교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으나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2007년 유방암치료를 목적으로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았고 이후 이를 수시로 연장, 교도소 생활 대신 병원 특실 생활을 이어와 또 다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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