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죽이기 이미 시작, 모두 촛불에 합류해야”
“문재인 죽이기 이미 시작, 모두 촛불에 합류해야”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7.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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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한길호, 새누리 개점휴업에 ‘풍찬노숙’ 승부수 던졌다…새누리 반발 불가피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최고위원들@민주당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수사 관련해 ‘문재인 죽이기’가 이미 시작됐다. 모두 촛불에 합류해야 한다. 당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의총이 열린 국회 본청 246호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새누리당의 ‘몽니’와 민주당의 ‘전략부재’가 맞물리면서 국정원(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파행될 조짐이 보이자 곳곳에서 위기감이 감지됐다.

“국정조사 기한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새누리당이 휴가 가는 게 말이 되느냐.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을 하자. 판을 뒤집어야 한다.(이석현 의원)”, “위기상황이다. 원내 국조를 포기할 수 없지만, 강력한 장외투쟁을 동반해야 한다. (오늘 의총은) 전략전술 전환의 시기가 돼야 한다.(우상호 의원)”

강경 발언은 그칠 줄 몰랐다. 이학영 의원은 “장외진지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바라는 것은 성과가 아니라 싸우는 의지”라고, 노영민 의원과 유승희 의원은 각각 “당장 장외투쟁에 나설 때”, “장외진지를 구축해서 당장 투쟁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은 “의원들 자신부터가 비장함이 부족하다. 너무 안이하다”고 질타한 뒤 “(장외) 투쟁 목표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산만하다.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로 투쟁의 목표를 집중시켜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고, 김현미 의원도 소속 의원들을 향해 “국회에서 비상대기하자. 내일부터 시청 앞에 비상당사를 꾸리자”고 장외투쟁을 기정사실로 했다.

의총이 끝난 뒤 민주당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 의원 전원의 비상대기를 알렸고,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주장했다.

정 의원은 “증인 채택이 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청문회장에 출석해서 증언해야 한다. (증인이) 나오지 않으면 민주당도 대국민 사기극에 동조한 같은 공범”이라고 새누리당을 강하게 압박하자 국정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한 번도 얘기하지 않은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김한길, 민주주의 회복 위한 ‘국민운동’ 선언

▲ 왼쪽부터 민주당 문재인 의원, 김한길 대표, 박지원 의원@Newsis

곧이어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국민운동’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애초 정치권 안팎에선 김 대표가 장외투쟁에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풍찬노숙’을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로 던진 셈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어 온 민주당 대표로서 참으로 절박하고 암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김 대표는 “경찰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은폐했고, 국정원은 국회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제멋대로 공개했다”고 말하며 박근혜 정부의 전방위 개입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진실을 외면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다. 새누리당은 진실의 촛불을 가리고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새누리당을 겨냥,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30일을 파행시켰고 세 번의 파행과 20여 일간의 국정조사 중단, 증인 채택 거부로 더 이상 국정조사에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그동안 인내할 만큼 인내해 왔고 참을 만큼 참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언급하며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홀로 걸을 수 없다. 우리가 걸을 때 우리는 항상 앞으로 행진할 것이라는 맹세를 해야 한다. 우리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수천, 수만의 진실의 촛불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은 기존의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위원장 추미애 의원)’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확대 개편한 뒤 김 대표가 본부장을 맡아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하며 8월 1일 첫 의원총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측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여야 대립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갑자기 동행명령장 발부를 조건으로 걸면서 (국정원 국조특위에) 합의하지 않는 것은 장외로 나가기 위한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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