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남 진주상공회의소 의원 일동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등축제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31일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에 나섰다.
현직 자치단체장이 다른 자치단체를 상대로 1인 시위를 벌인 전례가 없는 만큼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진주시와 이 시장은 서울시가 지난 2008년부터 청계천 일대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등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상공희의소 의원들은 “64년 전 개천예술제 유등대회에서 비롯된 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성전투라는 역사성, 정통성, 지역정체성을 바탕으로 탄생한 진주의 자부심”이라면서 “진주시가 수십 년간 주관해온 축제를 서울시가 모방하는 것은 후안무치를 넘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가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청계천에 한시적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전시”하겠다고 전달했다면서 “서울등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를 이어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진주시는 그동안 서울시장 면담요청, 내용증명발송, 시위 등의 방법으로 중단을 요구했으며 반대서명운동 등으로 입장을 전달해 왔다. 진주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같은 입장 전달에도 불구, 묵묵부답의 태도를 일관했다.
이 시장은 피켓시위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법이 아닌 양심의 문제”라며 “서울등축제로 진주 관광객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11월 1일부터 열리는 서울등축제에 대한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서울시는 31일 반박 브리핑을 열고 진주시가 도 넘는 비방을 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등축제는 아시아 전역은 물론 국내에서도 통일신라 때부터 보편적으로 행해진 축제”라면서 “물 위에 등을 띄우는 유등축제는 지난 1988년~1993년 서울 한강에서 개최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또 서울등축제를 진주남강유등축제와는 차별화된 방향으로 이끌 것이며 청계천 등축제 구간 일부에 진주축제 홍보구간을 설치하는 등의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양 자치단체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유등축제가 아시아의 보편적 축제인 만큼 서울시 역시 개최의 자유가 있다는 의견과 서울시가 한시적 실시를 약조했다면 진주시에 사과를 전한 후 상생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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