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선 심상정-강동원,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나
갈라선 심상정-강동원,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8.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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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安과 연대 가능성 언급…강동원, 안철수 신당행 솔솔

▲ 왼쪽부터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강동원 무소속 의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지난해 19대 총선과 18대 총선을 함께 치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강동원 무소속 의원이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 재결합하는 ‘시나리오’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 실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심 원내대표는 야권발 정계개편 상수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고, 지난 5월 2일 정의당(당시 진보정의당)을 탈당한 강 의원의 경우 그간 안철수 신당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터라 이들이 ‘안철수 신당’ 내지 ‘안철수 연대’ 과정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시나리오의 핵심이다.

이들이 ‘반(反) 새누리-비(非) 민주’를 핵심으로 하는 제3공간 찾기에 나선 만큼 ‘정의당+안철수 세력+강 의원 등 일부 무소속’ 등이 낮은 방식의 연대를 넘어 통합 과정에 나선다면, 거대 양당(새누리당-민주당) 독점 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안 의원과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았던 심 의원은 8일 출간한 저서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에서 이와 관련해 “안 의원과는 새 정치를 위한 연대, 정치개혁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다소 강한 발언을 했다.

이어 심 의원은 “지금 ‘안철수’라는 정치인에게 모아지는 기대는 과거 진보정당에 모였던 기대와 유사하다”고 거듭 ‘정의당+안철수 세력’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뒤 노동의제를 고리로 진정한 연대가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핵심 과제는 노동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을 공유할 때 진정한 연대가 가능하다.” 다만 심 의원은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내일(내일)> 최장집 이사장이 제시한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어떤 정치로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연대 여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측 “원론적인 얘기인데”…야권 지각변동 가능성도

그간 심 의원이 정당공천제 폐지나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에서 촉발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공개에서 안 의원과 비슷한 제3공간 찾기에 나선 데 이어 책 출간에서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만큼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 전후로 이들의 공동행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무소속 의원(왼쪽)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Newsis

하지만 정의당 측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어느 세력과도 함께 연대연합 등을 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선을 그은 뒤 안 의원을 향해 “새 정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난 5월 2일 정의당(당시 진보정의당)을 탈당, 당 내부에 큰 충격파를 줬던 강 의원도 그간 정치권 안팎에선 안철수 신당에 몸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강 의원은 안 의원이 원내 진입(4.24 재보선)한 지 10일여 뒤에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강 의원은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당 이유에 대해 “지역구 남원·순창에 진보정의당 당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지역위원회조차 없고 지역 민심은 당을 뽑은 것이 아니라며 탈당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신당’ 합류 여부와 관련,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민심을 듣고 판단하겠다”면서도 “호남에서 민주당으로 안 된다는 여론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높을 경우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또한 강 의원은 지난달 18일 전북안심포럼이 전북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안철수와 함께하는 도민 토론회, 한국사회 구조개혁과 호남권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란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 “한국 새로운 정치문화 창달의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해본다”고 안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그 다음날인 19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행 가능성과 관련해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정치는) 항상 가변성을 갖고 있지 않으냐. 지금은 그런 흐름을 보고 있지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다) 그쪽(안 의원 측) 진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강 의원을 포함해 야권 인사들이 안 의원 측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아직 야권발 정계개편이 어디로 흐를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비민주 연대를 고리로 ‘심상정+안철수+강동원’ 등이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때 갈라선 심 원내대표와 강 의원이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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