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화 나선 안철수, 최대위기에 봉착…왜?
독자세력화 나선 안철수, 최대위기에 봉착…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8.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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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원로학자 최장집, 安 싱크탱크<내일> 이사장직 전격 사퇴

▲ @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독자세력화에 박차를 가하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난관에 봉착했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내일(이하 내일)> 이사장을 맡았던 진보성향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주말 이사장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남에 따라 안철수 신당 구축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돼서다.

그는 1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사장직 사퇴 이유와 관련해 “정치학자로서 정책 개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2일 <내일> 이사장직을 맡은 지 80일 만이다.

최 교수는 “내 역할을 정치학자로 한정하려고 했던 부분과 충돌한 것”이라며 “이사장직에 여러 형태의 정치적인 역할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공직이나 정치적 활동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사람이 떠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에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안 의원이) 앞으로도 계속 이론적 조언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신당 독자세력화에 ‘빨간불’…정치적 타격 불가피

최 교수가 안 의원 측 싱크탱크 이사장직에 물러난 결정적 이유는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상수인 ‘안철수 신당’ 창당 과정에서 정치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안 의원 내부에선 최 교수 영입을 시작으로 진보진영, 노동계, 시민사회단체의 인물영입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반면 민주당과 진보진영 내부에선 최 교수가 <내일> 이사장에 영입됐을 당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까지만 해도 국회의원 정수와 정당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혁안을 내놓으면서 ‘정치 혐오’ 논란에 휩싸인 안 의원이 대표적인 정당론자이자 진보정치학계 거장인 최 교수를 영입하자 범야권 내부에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애초 정치권 안팎에선 평생 정치학자의 길을 걸어온 최 교수가 권력투쟁의 장인 현실정치 안에 녹아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진보진영 한 관계자는 당시 기자와 만나 안 의원 측의 ‘최장집 영입’과 관련해 “진보진영에서 충격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일> 이사장직으로 간 것은 최 교수의 개인적 선택”이라면서도 “최 교수는 그냥 ‘학자’일 뿐이지, 현실 정치인이 아니다. 안 의원 측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 최 교수가 제3정당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최 교수가 안풍(安風)이라든지, 모바일경선 등 시민주권론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한 바 있어 안 교수와의 정치궁합이 맞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최 교수 영입 당시 삼고초려를 넘어 ‘십고초려’한 안 의원 측으로선 향후 독자세력화 구축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셈이다.

안 의원 측이 의도한 <내일> 출범을 시작으로 ‘10월 재보선 전후 신당 창당 작업 본격화→내년 지방선거에서 독자세력화→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 재편’ 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얘기다.

또한 지난달 10일엔 안 의원 측이 김상곤 경기교육감 측에 내년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타진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안철수 신당 영입 1순위로 거론된 개혁성향의 전직 의원 모임인 <6인회> 소속 ‘홍정욱·정태근(전 새누리당 의원)·김부겸·김영춘·정장선(전 민주당 의원)’ 등도 안철수 신당행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6인회> 소속 민주당 전직 의원의 안철수 신당행과 관련해 “(그분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안철수 신당의 윤곽도 나오지 않았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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