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저격수 김종률, 끝내 한강 투신…정치엘리트의 몰락
BBK 저격수 김종률, 끝내 한강 투신…정치엘리트의 몰락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8.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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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충북도당위원장 김종률, 잇따른 비리로 구설수…심적고통 못 견딘 듯

▲ 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현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한강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선착장에서 수색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김종률 전 의원이 12일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필체로 추정되는 유서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발견됐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내 저격수 역할을 했던 김 전 의원은 결국 ‘한강 투신’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경찰이 도곡동 자택에서 발견한 유서에는 “검찰 조사로 모멸감을 느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 전 의원은 이 유서 이외에 ‘검찰에게 보내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검찰 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사법시험(35회) 합격, 법무법인 <춘추> 대표변호사, 17~18대 국회의원 등 법조, 정치엘리트의 길을 걷던 김 전 의원은 지난 2011년에 줄기세포 치료제 회사인 ‘알앤엘바이오’ 측이 금융감독원 간부 윤 모씨에게 건네려고 한 5억원의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김 전 의원이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회장을 의도적으로 속여 배달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알앤엘바이오’ 고문이었던 김 전 의원은 라 회장의 청주신흥고 1년 선배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1일 검찰 조사과정에서 5억원의 돈을 윤모 씨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잇따른 비리 혐의로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09년 단국대 이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원의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재기를 모색한 그는 지난 4월 민주당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 지역위원장을 시작으로 충북도당위원장 등에 잇따라 당선되면서 기사회생했지만, 알앤엘바이오 사건에 연루돼 또 한번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전날(11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지인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죽고 싶다”고 말했고,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하고 싶었는데….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께 무거운 짐만 지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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