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결별로 독자세력화에 경고등이 켜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안철수식’ 정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내일(이하 내일)’ 이사장을 맡았던 진보성향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주말 이사장직에서 전격 사임 한데다가 국정원(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태의 장기화로 존재감이 한층 낮아지자 ‘민생행보’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사의 영입 난항으로 안철수 신당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존재감 부각마저 실패할 경우 향후 입지가 급속히 좁아질 수 있어 안 의원이 선제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민주당) 타파를 기치로 내건 안 의원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 등 정치이슈에 골몰할 경우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틈새 찾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安, 도시락 배달 등 민생행보로 차별화 시도

안 의원은 16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3동, 4동에 위치한 쪽방촌 양지마을 등을 찾아 도시락 배달에 나선 데 이어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노인 주거복지’ 실태를 점검했다.

이어 안 의원은 같은 날 오후 노원구 상계1동 경로당 2곳도 방문해 사회적 약자 계층을 위로하는 한편 정책대안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의원 측이 금명간 민생경제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서 정국주도권을 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 초보’ 비판에 휩싸인 안 의원으로선 정책의 대안 제시만이 아마추어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생행보에 나선 안 의원은 최근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세제개편안에 앞서 생각해야 할 조세정의의 과제들이 있다”고 말한 뒤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를 언급하며 “원세훈, 김용판 두 증인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순옥 민주당 의원이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으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 뒤 “의원이 아니라 일반 시민의 표현의 자유도 물리적 폭력에 의해 침해돼선 안 된다. 당국의 엄정한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에도 “애국지사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며 정치의 책임”이라며 “순국선열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살아계신 일본식민지하 피해자분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를 이어가면서 대중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첫째 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안 의원은 21.8%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주 대비 2.4%P 하락했다.

이어 문재인 민주당 의원 12.7% > 손학규 민주당 고문 10.3% > 박원순 서울 시장 8.4%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주간집계는 8월 5일∼9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0%P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