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서서울농협이 상암 DMC에 건설 중인 ‘주차장 복합건물 공사현장 벌목 건’과 관련 상암동 상인회 및 주민 측과 농협 측이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서서울농협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택지개발지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복합건물을 건립 중에 있다.
건설현장은 펜스를 둘러 사방을 가로막은 상태며 펜스 바깥쪽으로는 50~60년 된 고목들이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이번 공사의 시공업체인 한동건설이 수십 년 된 고목들을 베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상암동 상가번영회(상인회)와 주민들은 50년 이상 된 운치 있는 아름드리나무를 베어버린 농협, 시공업체, 벌목 허가를 내린 마포구청을 상대로 항의에 나섰다. 공사현장 내부도 아닌 공사장 펜스와 2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무들을 베어버린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암동 상인회 정광욱 총무는 3일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농협 측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했다”며 “60년 넘은 아름드리나무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현재 우리는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시위나 집회는 열고 있지 않다”며 “농협이 공사를 마치면 베어버린 고목에 상응하는 크기의 나무를 심어달라는 요구 정도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60년 된 나무면 한 그루에 500만 원 이상 하지 않겠나. 농협 측은 10~20cm 크기의 작은 나무를 심어주겠다고 답변했다”며 “완공 후 우리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향후 들어설 농협하나로마트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언론담당 정광수 과장은 <에브리뉴스> 측에 “공사는 근처 나무들의 가지와 뿌리를 모두 잘라내야만 진행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조경전문가 등의 조언을 충분히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현재 농협과 주민 측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앞서 상인회 측은 농협이 상인회 야유회 날 기습적으로 벌목을 진행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서울농협은 직장인들의 왕래가 잦은 평일을 피해 주말에 벌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총무는 “벌목 장소는 좁은 뒷골목이다. 평일에도 직장인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라고 반박해 계속 상반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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