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다음달 말 치러질 예정인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27일 오전 한나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참석 시킨 가운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한 논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을 청취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당 차원의 모종의 결론이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민투표를 둘러싼 당 지도부 내 의견차리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은 이번 주민투표를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 등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권 후보 간, 계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고민은 또 있다. 이번 주민투표의 결과에 상관 없이 무상급식을 놓고 주민투표를 강행한다는 자체가 한나라당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의 안이 부결되거나 투표율 저조로 투표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경우에는 무리한 주민투표 추진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의 안이 가결된다 하더라도 ‘어린 학생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낙인이 두고두고 오세훈 시장은 물론 한나라당을 따라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오세훈 시장이 어떤 방안을 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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