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복 패션쇼 외교, 베트남을 사로잡나
박근혜 한복 패션쇼 외교, 베트남을 사로잡나
  • 강창우 기자
  • 승인 2013.09.0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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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양국 정상회담 성명 발표...선순환 협력 강조

▲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 패션쇼를 시작으로 베트남 외교에 돌입했다. @Newsis

[에브리뉴스=강창우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7일 국빈 방문으로 베트남에 도착했다.

베트남에서의 첫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전통의상 패션쇼에 한복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전 방위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아름다운 동행, 멋진 미래’라는 주제로 월남전을 잊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자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양국 전통의상인 한복과 아오자이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듯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깜짝쇼를 펼치면서까지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박 대통령의 노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70년대 월남 파병을 결정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과 베트남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의 핵심은 원자력 발전소 협력 강화와 대규모 국책 사업 참여 그리고 한-베트남 FTA 추진 등이다. 그 중에서도 주목 받는 것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열대 우림에 속하는 베트남은 전기 사용량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10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자력 발전소 10기 중 우리 정부는 5호기와 6호기 수주에 주력할 예정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베트남 원자력 발전소 사업은 예비 타당성 조사와 베트남 국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우리는 2기에서 최대 5기의 원전 건설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 발전소 2기 수주는 1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이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한-베트남 FTA가 좋은 성과를 이루게 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하반기 ‘세일즈 외교’ 첫 출발점

박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는 ‘세일즈 외교’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정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방문을 마친 직후 첫 ‘세일즈 외교’를 베트남에서 시작한다는 것만 봐도 베트남과의 경제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7일 저녁(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 @newsis

그런 점에서 이번 박 대통령의 베트남에서의 첫 공식 일정을 한복 패션쇼 무대로 정한 것은 단순히 파격을 넘어서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9일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이 발표될 예정이고 성명에는 정치 안보, 경제 협력, 사회문화 교류,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이 담길 예정이다”며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외교로서 양국 국민의 우의를 증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9일 베트남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건설 사업과 베트남 국책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베트남 FTA는 물론 베트남 현지에 있는 1,800여 개 우리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개선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베트남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해 외교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양국 교역 규모 200억 달러 중 우리는 10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이뤘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무역역조’에 대해 불만을 가질 만하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양국 간 선순환 협력 구조를 강조하고 한국 정부가 베트남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9일 오전 베트남의 호찌민 주석 묘소 헌화를 시작으로 상 주석과 환영식,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응웬 푸 쫑 당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흥 국회의장 등 베트남 지도부와의 개별 면담을 갖게 된다.

다음날인 10일에는 호찌민시로 이동해 레 탄 하이 호찌민시 당서기와 레 황 꿘 호찌민 시장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또한 동포간담회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시찰과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시는 우리 교민 8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로 유명하다.

박 대통령은 호찌민시 방문을 끝으로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전대주 주베트남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이정현 홍보·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 김형진 외교비서관,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 서정인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등 10명이 공식수행하며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민식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2명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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