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만사형통’ 이상득(78) 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1년 2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 향후 정치행보 재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 등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로 판명돼 징역 1년 2개월로 감형됐다.
MB(이명박) 정권에서 이 전 의원이 ‘모든 길은 형님으로 통한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최고 실세로 꼽혔던 만큼 친이(親李)계 조직 재건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그간의 수감 생활로 폐렴 등이 악화, 당분간 요양에 치중하면서 계류 중인 사건의 대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역대 정권 2인자들도 새 정권 출범 이후 대부분 불행한 행보를 걸으며 정치적 암중모색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이 전 의원의 정치재개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실제 YS(김영삼) 정권의 2인자인 최형우·김동영, DJ(김대중) 정권의 권노갑, 노무현 정권의 이광재 등은 정권 이후 정치적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2인자는 불행하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출소한 이상득 전 의원 “국민께 죄송하다”
다만 친이계 일부 인사가 오는 10.30 재·보궐선거에 출마를 타진하고 있어 이 전 의원이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잠행에 들어가더라도 향후 정치 재개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일각에선 MB정권 시절 국세청장을 지낸 한상률 미래사회연구원 회장이 10.30 재보선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 전 의원과의 관계가 재조명받고 있다.
MB정권 당시 한 회장은 이 전 의원의 아들이 다닌 회사의 세무조사를 무마한 뒤 국세청장 유임에 성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 전 의원이 이를 지렛대 삼아 정치 재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이상득계가 전멸한 상황이고 범친이계조차 새누리당 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만큼 이 전 의원의 정치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7월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이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에 앞서 항소심 형기를 모두 채운 뒤 이날 새벽 0시 10분께 출소했다.
이 전 의원은 출소 심경과 관련해 “내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가야겠다”면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법원 확정판결에 대해선 “두고 봐야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만 답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당내 불출마 요구를 뿌리치고 6선 고지에 오른 뒤 당선 1년여 만에 2선 후퇴를 선언한 이 전 의원이 향후 어떤 정치행보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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