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일본 도쿄가 선정됐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누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도쿄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터키 이스탄불 등의 쟁쟁한 도시를 제치고 개최지가 됐다.
일본이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1964년 제18회 올림픽 이후 56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일본은 2회 이상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5번째 도시,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도시라는 영광까지 얻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일본이 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8회 하계올림픽과 1972년과 1998년 동계올림픽에 이어 네 번째다.
한편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수로 인해 유치전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유치권을 따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일본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문제는 도쿄에 영향을 준 적이 없으며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한 발언이 IOC 위원들의 표심을 붙잡았다는 평이다.
일본이 하계올림픽 유치를 획득하면서 장기화된 경기침체를 회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주목된다. 일본은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20여개의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에 있어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박 및 레저시설, 교통, 쇼핑 등 올림픽 관련 기업들의 증시도 상승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아베노믹스 성장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 일본이 올림픽 개최지가 된 이상 전 세계의 이목이 원전 문제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 또 아베 총리의 우경화 현상에 대한 비판 여론도 보다 확산될 확률이 있다. 일본이 주변국과의 분쟁을 피하고 비판적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제스처를 취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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