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철수 호남공략 잘한다! 민주당은 정신차려라’
새누리당 ‘안철수 호남공략 잘한다! 민주당은 정신차려라’
  • 강창우 기자
  • 승인 2013.10.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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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 잘못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지적에 ‘코미디, 헛웃음’ 발언

▲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 @Newsis

[에브리뉴스=강창우 기자] 새누리당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를 반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최근 안 의원은 신당 창당 작업을 주도할 광주·전남 조직실행위원 43명의 명단을 발표하는 등 세력화를 본격화했다.

조직실행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전남도의원 3명을 비롯해 전·현직 지방의원, 군 장성, 시민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됐고 10월 중 2, 3차 실행위원들을 인선할 것이라고 안 의원 측은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안 의원 측은 “조직실행위원들이 호남에서의 일당 독주 체제를 극복하고 정치 혁신을 바라는 시·도민의 열망을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던 새누리당이 이에 대해 언급한 건 민주당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발언이 있은 후부터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YTN-R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만약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야권 분열의 단초가 돼 오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조직실행위원 발표를 보면 민주당 기웃 세력이거나 주변 세력이 대부분이어서 언론에서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새정치는 지역 독점 정당 구조를 깨는 것이다. 하지만 영남 출신인 안 의원이 새누리당의 독점 구조를 깨는 것에 앞장서야 하는데 호남에서 민주당의 구조를 깨는 것에 더 적극적이다”며 “호남에서 안철수 현상과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그러한 인물을 가지고 선거에 임한다면 민주당이 자신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과의 야권 연대 전망에 대해 “민주당은 정의당, 안철수 신당 등 야권이면 연합 연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매듭을 졌다.

▲ 안 의원과 악수하는 박 전 원내대표(좌) @Newsis
이에 새누리당은 하루 뒤인 10월 1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기웃 DNA’를 공유한 형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간을 보는 동생의 행실을 나무라는 모양새에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며 “선거 때마다 정당이든 개인이든 단일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기웃댔던 ‘원조 기웃세력’ 민주당이 안 의원에 책임 운운하며 윽박지르는 것은 한 편의 코미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새누리당은 “안 의원이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영남 독점구도를 깨주는 데 앞장서 줘야만 야권이 연합연대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박 의원의 발언은 처량하게 느껴진다”고 비꼬았다.

박 전 원내대표가 야권 연대를 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른바 ‘이석기 사태’로 통합진보당의 총선연대 후폭풍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반성은커녕 아직도 극단적 진영논리에 기애 ‘무차별 연대론’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정략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르고 정쟁에 열을 올리는 동안 호남텃밭을 공략하는 안 의원에 대한 노정객의 견제심리를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며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노숙정쟁 대신 정기국회에 올인하고 호남 텃밭 사수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것이 원로의 역할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어찌 보면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안 의원 모두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듯 보인다. 하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늘어날수록 ‘안 의원 잘하고 있다’와 ‘민주당은 안 의원과 손잡을 생각 말고 정신차려라’로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이 정치평론가는 또 “새누리당으로서는 안 의원의 호남 진출을 반기지만 영남 진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안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이 말을 이상하게 만들었을 뿐 박 전 원내대표가 한 말의 핵심은 야권연대를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과 민주당이 손을 잡느냐 완전히 갈라서느냐는 내년 지방선거가 신호를 보내줄 거란 의견이 많다. 그때 이기는 쪽이 주도권을 잡을 거란 주장이다. 그러니 안 의원이 호남에서 세 확장하는 걸 새누리당이 반기는 것도 시기상조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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