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임명…트위터 불났다
‘용산참사’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임명…트위터 불났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05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참사 유가족-공항공사 노동조합 발끈…민주 “경악스러운 일”

▲ 지난 9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공항공사 사장후보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김석기(59)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박근혜 정부 인사 파동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명박 정부 2년 차 때인 지난 2009년 용산참사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진두지휘했던 김 전 청장이 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되자 용산참사 유가족은 물론 공항공사 노조와 정치권 등에서 비판 여론이 터지고 있어서다.

특히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사퇴를 시작으로, ‘원박(原朴·원조 친박근혜)’ 서청원 새누리당 상임고문의 10.30 재·보궐선거 공천 등 박근혜 정부 인사문제가 잇따라 터진 가운데 철거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 장본인인 김 전 청장이 전면에 등장, 민심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트라우마 논란이 오는 10.30 재보선과 여야의 하반기 국정주도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4일 정치권과 한국공항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공항공사 주주인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서면결의 형태로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청장을 신임 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안전행정부에 임명을 제청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재가하면 김 전 청장은 공항공사 신임 사장에 부임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그러자 용산참사 유가족과 민주당 등 야권은 “용산참사의 장본인인 김 전 청장의 내정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석기 사태, 朴정부 민낯이 드러난 사건”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용산4지구 철거민 점거 농성 현장을 경찰이 진압하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도심재개발을 둘러싼 철거민들의 저항과 경찰의 공권력 행사가 발단이 됐다.

김석기 당시 청장은 2009년 1월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와 관련, “건물 옥상에서 시위를 벌이던 철거민들이 화염병과 염산병, 벽돌 등을 도로에 마구잡이로 던지고 유리구슬을 투척하는 등 사태가 심각했던 만큼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공권력을 투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청장의 공항공사 사장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긴급 규탄성명을 내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도덕적·정치적 문제 인사를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철거민을 토끼몰이하듯 때려잡고 6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자인 김 전 청장이 도대체 어떤 전문성이 있는가”라고 비판하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도 “박근혜 정부가 공항공사 사장으로 용산참사의 총 지휘책임자인 김 전 청장을 내정한 것은 추석 이후 이반되기 시작한 민심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김석기 사태’는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뻔뻔한 박근혜 정부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사전 경고한 노조와 야당 등의 목소리는 박 대통령에게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힐난한 뒤 박 대통령을 겨냥, “남의 탓 하지 말고 국정 마비사태까지 야기하고 있는 인사난맥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전날(4일) 현안 브리핑에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용산참사의 강제 진압 책임자였던 김 전 청장이 (공항공사 사장) 후보로 들어간 것도 납득할 수 없지만, 이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는 사실도 경악하게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변인은 “김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재임 시절 용산철거민 강제 진압명령으로 민간인 5명과 경찰 1명을 참혹하게 사망하게 만든 장본인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그야말로 전문성은 안중에도 없는 전형적인 정실인사, 낙하산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리안들도 김 전 청장이 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항공사도 팔아먹을 게 있느냐”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석기? 항공 전문성? 용산참사 진압책임으로 임기도 못 채우고 사퇴한 자에게 사장을 줘?. MB 땐 허준영을 코레일 사장으로 앉혀 회사와 노조를 작살내더니, 공항공사도 팔아먹을 게 있어??(@rrsu****)”, “박근혜가 말하는 국민행복시대는 국론분열 조장하는 김기춘 비서실장 임용, 공권력을 이용해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 용산참사 살인마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임용, 5년 넘게 쌍용차 문제 해결하지 않고 있다.(@korea*****)”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강제진압의 책임자 김 전 청장이 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밀양에서 경찰들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노인들이 쓰러지고 밟혀도 저들은 거침이 없었다.  그러다 사람이 죽어도 처벌은커녕 오히려 충성….(@chri****)”, “박근혜 정부는 어떻게든 이명박과 다른 ‘척’ 하지만 본질은 숨길 수가 없나 보다. 용산참사 당시 ‘무전기를 꺼놔서 모르겠다’는 무책임으로 일관한 김석기가 과연 공직(을)….(@Robin****)”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