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주얼. 외적이미지의 연출- 1
[칼럼] 비주얼. 외적이미지의 연출- 1
  • 김호정칼럼리스트
  • 승인 2013.10.10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비주얼. 외적이미지의 연출- 1 

사람을 지치고 시들게 만들던 여름의 기운이 완연히 사라지고 있다. 아직도 한 낮에는 뜨거운 여름 기운이 느껴지지만 것도 태풍으로 흩어질 것이다.

태풍이 오고 있다. 괜스레 마음에도 태풍이 일어 폴 오스터의 [고독의 발명]이라는 책을 들었다. 첫 편, 보이지 않는 남자의 초상화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의 생애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사라지고 말거라는 절박함으로 쓴 글이다.

인상 깊은 구절이 눈에 띄었다.

“그의 차림새는 시대에 20년은 뒤쳐진 것처럼 보였다. 할인매장 선반에서 고른 싸구려 합성섬유양복. 지하 할인 매장의 커다란 통에서 추려낸 상자에 들어 있지 않은 신발. 그처럼 유행을 무시하는 태도는 그가 인색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떠나간 아버지를 떠올린 그에게 아버지는 결국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아니 자식에게 추억으로 그려지는 면면들 중 외모는 죽음을 초월한 지속력을 갖게 한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 이랑주 박사의 저서 [마음을 팝니다]에서 본 경험담을 떠올렸다. 국내 비주얼 머천다이저 1호박사인 그녀는 전통시장 상품의 배열과 진열로 대박의 꿈을 이루어주는 컨설턴트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 만난 모 사장의 경험담이 마음에 와 닿았다.

“장사는 경험이 아니고 관점이 중요하다.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장사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장사를 오래했다고 해서 성공하지는 않는다. 장사는 앞을 내다보면서 해야지 뒤를 돌아보며 해서는 안 된다.” 

그분의 말이 장사에만 통할까?

글을 읽으며 12년간 해오던 교육사업의 마지막 즈음이 떠올랐다. 어려움이 고비이고 막막함이 극을 달했던 그 시기 그것을 고스란히 드러낸 곳이 나의 옷차림과 비주얼이었다.‘관점’은 이미 고객이 아닌 나의 기호와 편안함으로 물들어 버렸다.

청바지를 입기도 하고 정장이 주는 구속감이 싫어져 재킷을 유니폼처럼 예의상 걸쳤던 나는 이미 고객을 생각지 않는 관점이었고 내리막길의 신호였던 것이다. 

비주얼, 외적이미지를 꾸밀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당신이 누구를 만나는가? 누구와 일을 하는가? 어떤 상황인가? 이다. 이러한 관점을 중심으로 어떤 정서를 표현할 것인가 또한 고려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로 생각해보자.
그는 일반 대기업의 사무직이며 팀장위치에 있다.

그는 임원이 참여한 중요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에 의상과 그 밖의 외적이미지를 신경 써야 한다. 그가 업무를 진행하기에 적절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정서로는 빈틈없음, 치밀함, 엄격함 그러나 부드럽고 배려심이 있으며 통제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기업의 팀장
임원을 대상으로 한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
빈틈없음, 치밀함, 엄격함 / 부드러움, 배려, 통제력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그가 추구해야 할 정서를 살펴보자. 곰곰이 드려다 보니 상반된 정서이다.
즉, 엄격함과 부드러움이나 통제력과 배려를 같이 나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먼저 분류를 해보자.
위의 정서 중 그가 자신의 기질과 가까운 정서는 어느 것인가?
또한 추구하는 정서는 어느 것인가?
그는 빈틈없음, 치밀함, 통제가 자신의 기질로 나오는 정서이다.
자신의 기질 혹은 성격으로 발휘되는 정서는 주로 눈빛, 제스처, 말하는 스타일, 단어선택, 어조에서 나온다.

그리고 변화하기 쉽지 않은 요소이다.
컨설팅을 하더라도 쉽게 달라지지 않아 장시간을 요하는 것이다.
부드러움, 배려, 엄격함은 그의 성격은 아니지만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추구해야 하는 정서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혹은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할지 어렵게만 느껴진다.

자신의 기질이 아닌 정서는 외적이미지로 연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계속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