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 심상정, 노회찬 바통 이어받나
‘삼성 저격수’ 심상정, 노회찬 바통 이어받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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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 공개한 沈, 21일 이건희 국감 증인채택 동의안 제출

▲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노동조합 무력화 내용이 담긴 ‘삼성그룹’ 내부지침 문건을 공개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21일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대한 동의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지난 18일 전체회의에서 국감 증인 채택과 관련, 이 회장 등을 제외한 채 증인·참고인 채택을 한 터라 이날 환노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철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심 의원은 ‘삼성 청문회’ 개최에 대한 동의안도 제출했다. 삼성 청문회를 통해 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에서 드러난 헌법 및 노동관계법령 위반 사항은 물론 이 회장 등의 직접 관련성 여부, 기타 대기업의 위법한 노사전략 등을 다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 등의 국감 증인 채택’ 건과 ‘삼성 청문회’ 건이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가결 처리되면, 이들은 오는 31일 고용노동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 청문회 개최 여부 등의 문제는 2013년 국감 막판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 이슈 총대 멘 심상정, 진보의 미래 살릴까

심 의원은 이 회장 등의 증인 출석 동의안 제출과 관련해 “불법적인 노조 무력화 전략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기존의 태도를 고수하는 삼성의 태도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삼성이 노동3권이라는 부정·불법·탈법 행위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겨온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규명과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더 이상 헌법 위에 군림하는 삼성을 용인할 수 없다. 삼성이 무노조 전략을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 양극화 해소는 물론 경제민주화를 향해 한 발걸음도 떼기 어렵다”고 말한 뒤 “이제 삼성도 경제민주화에 능동적으로 동참하며 헌법을 준수하고 시민권을 존중함으로써 민주주의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Newsis

정치권 안팎에선 삼성 이슈에 총대를 멘 심 의원의 행보와 관련, 삼성 X-파일로 유죄를 선고받은 노회찬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진보진영의 이슈를 주도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9대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투표 의혹을 둘러싼 ‘정파 갈등’으로 진보진영 모두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으면서 정의당의 존재감도 한층 낮아졌다.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월 셋째 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에서 정의당은 1.5%에 그쳤다.

새누리당이 48.8%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이 24.5%로 2위, 이어 통합진보당이 2.2%로 뒤를 이었고 무당파는 19.7%로 나타났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에도 정의당의 지지율은 1.5%로 동일했다. 새누리당이 42.5%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안철수 신당 23.3% > 민주당 14.7% > 통합진보당 2.1% 순이었다.

대중성과 인지도를 갖춘 심 의원이 전면에 나서 진보진영의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 지점과 맞물려 있다. 원외인사인 노 전 대표와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석을 심 의원이 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당 한 관계자도 기자와 통화에서 “당내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심 원내대표나 노 전 대표의 역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회의에서 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 공개와 관련해 “심 원내대표가 노회찬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가고, 외롭지 않게 전당적 싸움을 벌일 것”이라며 “노 전 대표가 삼성 X-파일을 폭로해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다음날 천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노회찬은 삼성의 음모를 폭로하고 의원직을 잃었다. 심상정은 삼성전자의 백혈병 산재인정을 위해 싸워왔고 잔인하고 비열한 노동인권탄압을 폭로했다”라며 “거대한 공포의 성역 삼성과 당당하게 맞서는 정의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로 창당 1주년을 맞은 정의당은 전날(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진보적 대중정당의 길로 나아가자”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천 대표는 “진보의 원칙은 지키되 시민들이 보기에 생경한 오랜 관성은 털어내야 한다”며 낡은 관성과의 단절을 주문했고, 심 원내대표도 “협소한 곳에 갇히지 말고 넓은 장소로 나가 대중정치의 길을 가자”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로 진보진영 전체에 종북 딱지가 붙은 최악의 상황에서 정의당이 정파 패권주의와의 단절을 통해 수권정당으로의 발돋움 가능성과 대중적 의제 설정 능력, 세대교체를 통한 외연 확장을 이뤄낼지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 1년간 우리는 성찰과 혁신의 과정을 거쳐 왔다. 진보를 위한 특별한 민주주의, 진보를 위한 특별한 정치는 따로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 진보정당 성찰의 요체라고 생각한다. 협소한 진보 안에서 정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정치현실을 인정하면서 현실정치에서 진보를 확산하고 힘을 키워나가는 대중정치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심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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