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박’ 김무성, 與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까닭
‘복박’ 김무성, 與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까닭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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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주자 김무성, 여권 내 2인자 없는 틈타 대권주자로 발돋움…서청원 복귀하면?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 창립식 및 기념강연'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복박(복박復朴·돌아온 친박)’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명박 정부 2년 차 때인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며 탈박(脫朴)한 뒤 친박 내부에서 ‘배신자’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임무를 수행한 데 이어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복귀에 성공, 여권 내 거물급 인사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2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0월 셋째 주 주간정례조사에 따르면, 여권 차기 대선주자에서 김 의원은 10%의 지지율로, 김문수 경기지사(8.0%),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6.9%), 오세훈 전 서울시장(4.8%)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1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0%P다.

앞서 <리얼미터>가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지난 8월 26일∼30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에서도 김 의원은 8.1%의 지지율로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올랐다. 이어 김 지사(7.4%)=정 의원(7.4%) > 오 전 시장(7.0%)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0%P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원내 복귀한 뒤 각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여권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 김 의원이 1위를 기록하자 여야 관계자들과 국회 출입기자들 사이엔 미묘한 반응차가 나타났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재보선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가 아니겠느냐”라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고, 민주당 관계자들과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다소 의외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초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김무성 강점은 ‘정치적 감’…‘YS-친박’ 배신자 딱지 떼고 복귀 성공

하지만 여야 관계자들과 출입기자들 모두 공히 인정하는 것은 김 의원의 ‘정치적 감’이었다. 상도동계 영소사이어티 출신인 그가 YS(김영삼)로부터 배운 ‘치고 나갈 때와 잠행을 타야 할 때’ 등을 아는, 동물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 내부에서 벌어진 ‘친박(親朴) 대학살’ 공천 뒤 부산 남을에서 무소속 출마로 생환한 그는 박 대통령의 “친박계 좌장은 없다”라는 비토에도 불구, 19대 총선을 앞두고 복박했다. 이어 ‘19대 총선 백의종군→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박 대통령 당선 뒤 일시적 잠행’ 등의 행보를 보였다. 김 의원이 친박 내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Newsis

특히 지난해 총선 당시 ‘박근혜 비대위’ 체제로 탈바꿈한 새누리당 내부에서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김 의원이 ‘백의종군’ 승부수로 새누리당 인사들의 이탈 움직임을 막은 것은 지금도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또한 그는 ‘이회창계→박근혜계→이명박계’ 등으로 카멜레온 행보를 보였을 당시 상도동계 내부로부터 적잖은 비토를 받았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현재도 상도동계 신년회 개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친화력도 정치 자산인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치적 감+친화력’ 이외에 ▲PK(부산·경남) 출신 ▲박 대통령의 리더십도 ‘김무성 대망론’에 한몫한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87년 체제 이후 여권에서 대통령이 된 ‘노태우-YS-MB(이명박)-박근혜’ 등은 모두 PK 혹은 TK(대구·경북) 출신이다. 2번의 실패를 맛본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는 충청 출신이다. 대선 때마다 영남 주자론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맞물려 박 대통령은 좀처럼 2인자를 만들지 않는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 때문에 여권 내 분화가 지지부진하고, 이는 곧 여권 내 기존 영남주자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내외적인 정치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무성 대망론도 이 지점과 궤를 같이한다는 얘기다.  

눈여겨볼 대목은 오는 10.30 경기 화성갑 재보선에 나선 서청원 후보의 복귀다. 서 후보가 복귀하면, ‘친박-탈박-복박-원박’ 등으로 분화된 현재 친박계 내부는 ‘서청원 VS 김무성’ 체제의 친박 주류와 친박 비주류로 세력재편이 될 전망이다. 그간 조용했던 친박계 내부가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하는 셈이다.

이 경우 서 후보 측에는 실세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등은 물론 황우여 대표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이고, 김 의원 측에는 박근혜 정부 출범 들어 독자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최근 내각에서 사퇴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연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22일 기자와 통화에서 김 의원 행보와 관련해 “당권을 찍고 대권에 간다는 말은 외부에서 하는 말이고, 우리는 밖에서 하는 말들을 듣는 입장이다. 우리가 원한다고 다 됩니까”라면서도 “그간 (김 의원이) 당원들이 원하거나, 당 요청에 의해서 행보를 하지 않았느냐”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의 하반기 첫 번째 행보는 내달 6일이 될 전망이다. 2013년도 국정감사로 잠시 중단한 역사교실 모임이 이날 재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교학사 역사교과서 편향 논란이 확산되는 시점에 김 의원이 또다시 보수의 아이콘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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