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주얼. 외적이미지의 연출- 3
[칼럼] 비주얼. 외적이미지의 연출- 3
  • 김호정칼럼리스트
  • 승인 2013.10.24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비주얼. 외적이미지의 연출- 3

빈틈없음, 치밀함, 통제력을 발휘하는 그는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그는 꽤나 장난기 많은 아이였다.
이웃집 초인종을 재미삼아 누르고 다녔으며 어쩌다 주인에게 걸리면 달음박질을 잘해 용케도 위기순간을 벗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실수 한 것으로 인해 무척이나 자존심이 구겨지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고 좋다, 싫다 라는 감정을 솔직하고 즉흥적으로 드러내 상처를 받기도 했다. 이런 과거의 경험은 그의 정서 성립에 바탕이 되었고 성과를 중시하는 직장생활로 인해 더욱 구체화 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가 앞으로 보여주어야 할 부드러움, 배려 그리고 엄격함이라는 정서이다.
성취욕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팀 협력도 빈틈없이 통제하려했다. 팀원의 업무 역량을 파악하고 조절해 조화를 이루려했고 때로 조화가 되지 않은 일을 설득하거나 다독거리며 술잔을 기울였고 울분이 생긴 직원과는 입이 헐어갈 지경으로 같이 풀어냈으며 간혹 협박조의 으름장을 놓으면서 팀원이 전진하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참여 구성원 대부분이 여성들로 이루어졌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과거와 같
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
더욱이 프리젠테이션 시 임원들은 고객이 여성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볼 것이기에 자신이 적합한 인물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과제였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부드럽게 하려고 박 팀장처럼 그동안 해보지 않던 퍼머를 해서 인상을 부드럽게 한다거나 부담스럽게 밝은 타이를 매는 것도 탐탁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담스럽다면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배려와 부드러움의 정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엄격함은 상반된 정서로 여겨진다.
허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부드러움과 엄격함은 강약의 차이일 뿐이다.
색으로 말하자면 부드러움은 연한 빛깔이고 엄격함은 진한 색으로 말할 수 있다. 배려는 좀 다른 경우이다. 이는 정서라기보다는 태도로서 규정되는 것이 더 정확 할 것이다.

이렇게 해보자.
나는 그에게 부드러움과 엄격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할 것이다.

인사말
아침 출근이나 퇴근 혹은 식사를 했는지에 대한 인사말을 나눌 경우 캐주얼하거나 짧은 구어체 보다 문어체와 같은 화법을 하라.
좋은 아침입니다. 식사 했어요? 식사 하셨습니까? 수고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시도하라. 만일 갓 입사한 신입직원이거나 오랫동안 얼굴을 익힌 친한 직원이라면 날씨가 조금 춥네.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식으로 앞에는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구어법과 뒤 문장은 문어체를 같이 쓰라.
절대로 안녕!” “좋은 아침!”“김 대리 잘드갔냐?” 식의 자유분방하거나 친근감 있는 안부나 인사는 피해야한다.

 호칭
가끔 부하직원을 동생처럼 혹은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만수야” “김 대리야” “울 김 댈”(혹은 애칭이나 별명) 등으로 호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말을 통해 친근감을 줄 수는 있으나 엄격함을 동반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에 대한 호칭을 정확히 붙여 부르는 것이 엄격함의 정서를 거리감 없이 발휘할 수 있다.

말끝을 조금 올리라.
딱 잘라 말하듯 한 뉘앙스의 인사말은 활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인상을 줄 수 는 있으나 그가 추구하는 부드러움을 추구하기는 어렵다. 말을 할 때 끝을 조금만 올리면 상대에게 부드러움을 줄 수 있다. 의도적으로 올리는 것이 어렵다면 웃으며 인사말을 건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웃으며 인사말을 하는 것이 더 어렵다라고 한다면 이에 대해 나 또한 할 말이 없다. 웃으며 인사말을 하거나 말끝을 조금 올리거나 선택은 당신에게 달린 것이니까. 컨설팅을 하는 나로서 사람을 바꿀 수는 없지만 태도를 바꾸도록 자극을 할 수 는 있다.
포춘지에 매년 100대기업을 뽑는 평가의 기준은 긍지와 자부심, 신뢰, 즐거움이다. 그 속에서 당신은 웃음을 볼 수 있는가?
[행복의 가설] 저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인간의 행복은 나와 가족, 나와 친구 나와 직장 같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당신의 무신경한 인사말 보다 웃으며 건네는 인사말이 그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당연히 그렇다.
인상관리는 자기관리의 전체일 수 있다. 자기관리의 시작은 강렬한 열망이다.
웃으며 인사말을 건네는 것조차 힘들다면 열망을, 열정을 어디서 찾아 볼 수 있을까. 한 번만 해보자. 그리고 또 한 번 해보자. 그다음은 한 번 더 해보자.
익숙지 않을 것을 시도할 때는 시간을 일회적으로 생각하고 시도하는 것이 쉽다.
하지만 말끝을 혹은 말 자체를 아이처럼 질질 끌 듯 한 뉘앙스는 거부감 내지는 격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계속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