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가 24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

혼외아들 논란과 청와대 찍어내기 의혹 속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사퇴, 검찰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황 장관이 최종 후보자 1명을 낙점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이후 ‘박 대통령 재가→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 차기 검찰총장 인선이 이뤄지게 된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날 추천한 4명의 후보는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차장과 길태기(55·사법연수원 15기) 현 대검 차장,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사법연수원 15기) 전 수원지검장이다.

지난 2월 채 전 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된 김 전 차장과 소 원장은 이번에도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초 야권이 우려했던 황 장관(사법연수원 13기)보다 기수가 높은 김태현 전 법무연수원장(10기)과 박상옥 전 서울북부지검장(11기) 등은 탈락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날 추천한 4명 후보자 중에는 박근혜 정권의 지역 기반인 TK(대구·경북) 인사도 없다. 김 전 차장은 경남 출신이고, 길 차장과 한 전 지검장은 서울, 소 원장은 전남 출신이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 3명(김진태·소병철·한명관)과 고려대 1명(길태기)이다.

경남 출신인 김 전 차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한보 비리 사건 등을 수사한 특수통으로, 지난해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중도 퇴진한 후 직무대행을 맡아 검찰 조직을 추스른 경험이 있다. 

길 차장은 대구지검 특수부장을 시작으로, 대검 형사과장, 법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서울남부지검장 당시 100억 원대 횡령 의혹에 휩싸인 현대종합상조 수사를 맡았다.

전남 순천 출신인 소 원장은 법무부 검찰1과장과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을 거쳤다. DJ(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된 뒤 북풍 사건을 지휘했다.

대검 공안3과장 출신인 한 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과 대검 기획조정부장, 대전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검사장이 퇴진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를 대리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검찰 내부 분란과 검찰총장 공백 사태 등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검찰이 차기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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