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검찰총장에 ‘김기춘 라인’ 김진태 내정…후폭풍 예고
靑, 검찰총장에 ‘김기춘 라인’ 김진태 내정…후폭풍 예고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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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김진태, 검찰 내에 신망 두터운 분” VS 野 “검찰조직 장악 시도 우려”

▲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내정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변호사 사무실을 김 후보가 나서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혼외아들 의혹과 청와대의 찍어내기 논란 끝에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후임으로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경남 사천) 전 대검찰청 차장이 내정됐다. 채 전 총장 사표가 수리된 지 한 달 만이다.

지난 25일 감사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 안을 발표한 청와대는 27일 공석이던 검찰총장 자리에 김 전 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여주지청장과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역임한 ‘정통 특수통’ 출신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임 검찰총장 인선 배경과 관련해 “김 내정자는 검찰총장 권한대행,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고 밝힌 뒤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에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김 내정자는) 전직 대통령(노태우) 비자금 사건과 전직 대통령(김대중) 아들 사건, 한보 비리 사건 등 국민적 이목이 집중됐던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리했다”라며 검찰총장 적임자라고 추켜 세운뒤 “검찰 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고, 현재 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서 마무리할 인사”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는 취임 첫해 경찰청장·국세청장·국정원장·감사원장 등 이른바 ‘5대 권력기관장’ 인선을 마무리, 하반기 국정운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정치적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청와대 실세로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라인’이란 의혹이 제기된 데다가 PK(부산·경남) 지역 편중 인사 논란까지 덮치면서 ‘코드 인사’와 ‘호남 홀대’를 둘러싼 비판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 “검찰 조직 재도약 기대” VS 민주 “김기태, 김기춘 최측근”

특히 야권이 주목하는 부분은 ‘김기춘 라인’을 둘러싼 의혹이다. 야권 내부에선 지난 25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4명의 검찰총장 후보를 법무부에 제출할 당시 “사실상 김진태 인선을 위한 후보자 추천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4명의 후보는 김 전 차장 이외 길태기(55·사법연수원 15기) 현 대검 차장,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사법연수원 15기) 전 수원지검장이다. 이들은 14기인 김 전 차장보다 한 기수 낮다.

길태기 차장과 소병철 원장과 한명관 전 지검장 등이 김 전 차장의 ‘들러리’란 비판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실제 김 내정자는 김 실장이 법무부 장관이었던 지난 1991년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 직책을 맡은 바 있다.

채 전 총장이 국정원(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층과 마찰을 빚었다는 의혹이 나온 터라 박 대통령이 사실상 강력한 ‘친위 부대 구축’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이다.

이에 청와대 측은 “전문성을 우선으로 인선했다”라는 입장이다. 이 수석은 “지역과 학연이나 그 밖의 다른 사안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 뒤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적임자를 가장 우선적 기준으로 삼고 있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신임 검찰총장 내정과 관련해 “김 내정자는 다양한 경험과 청렴함으로 검찰 내부에서도 신뢰받는 인물”이라며 “현재 어려운 검찰조직을 법의 잣대로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도 엄정하게 수사해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검찰은 검찰총장의 한 달 가까운 공석으로 혼란스러웠지만, 오늘 내정을 시작으로 검찰 조직이 안정을 찾고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진태 내정자의 도덕성과 능력, 자질을 엄격히 철저하게 검증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상대로 철저한 김기춘 비서실장의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임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총장 후보자 중 김 내정자가 김기춘 비서실장의 가장 최측근이라고 하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김 실장이 또 한 명의 대리인을 검찰총장으로 보내 검찰 조직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겨냥, “검찰의 신뢰회복과 검찰개혁을 중요한 인선기준으로 삼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정작 이번 검찰총장 인선과정에선 ‘대통령과의 국정철학 일치도’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는)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일치하는 사람을 뽑았다는 얘기”라며 “검찰의 독립성이 요원해질까,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어떻게든지 덮으려고 하는 청와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해내는 검찰총장이 되지 않을까 매우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김 내정자가 과연 국정원 사건을 엄정중립의 자세에서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또 검찰개혁을 제대로 해낼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등을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달 둘째 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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