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불곰사업’ 러시아 무기, 3년간 정비금액 161억”
정희수 “‘불곰사업’ 러시아 무기, 3년간 정비금액 161억”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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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러시아 부채탕감 목적으로 추진된 ‘불곰사업’, 잦은 고장 도마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경북 영천)@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러시아 부채 탕감 목적으로 추진된 ‘불곰 사업’이 잦은 고장으로 막대한 정비 금액이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곰 사업은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맺은 러시아산 무기 도입 사업이다.

지난 1991년 우리나라는 당시 소련에 경제협력 차관으로 14억 7천만 달러를 제공했지만,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의 채무능력이 없어지자 양국은 현금 대신 최신 무기를 도입하는 현물 상환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곰 사업’에 따라 국내로 들여온 러시아 무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면서 과다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경북 영천)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불곰사업으로 도입한 무기 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T-80U 전차와 BMP-3 장갑차, MURENA 공기부양정 등이 최근 3년간 1천941건의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정희수 “불곰 사업,  잦은 고장으로 우리 군에 부담”

또한 러시아 무기의 잦은 고장으로 인한 정비금액도 161억1700만 원에 달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심화되고 있다.

무기 종류별로 살펴보면, BMP-3 장갑차의 고장 건수가 1천539건으로 가장 많았다. BMP-3 장갑차의 경우 10일 이상의 고장도 85건이었고, 정비금액은 93억2600만 원이나 들었다.

이어 T-80U 전차의 고장 건수는 382건(이 중 31건은 10일 이상의 고장, 정비금액 68억5100만 원), MURENA 공기부양정도 20건의 고장(10일 이상 3건, 정비금액 2억1000만 원 )이 각각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94∼2006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 T-80U 전차와 BMP-3 장갑차, MURENA 공기부양정 등의 부품 가격이 10월 현재 3배 이상 증가, 향후 정부예산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T-80U 전차의 측풍감지기 블록은 도입 당시 1만600달러에서 현재 2만9160달러로 약 2.75배 증가했다. 엔진 역시 같은 기간 30만 522달러에서 82만6900달러로 약 2.7배, BMP-3 장갑차의 시동기 도입가격은 5천685달러에서 1만5146달러로 약 2.66배 각각 증가했다.

정 의원은 ‘불곰사업’과 관련해 “러시아 차관 후 부채탕감을 목적으로 들여온 장비의 고장이 잦고 현재 관련 부품 가격이 도입 당시보다 3배나 증가하는 등 불곰사업이 우리 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장비의 경우 부품이 공급되지 않아 향후 전력 차질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채탕감을 위해 구형 장비를 현물로 도입하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유동성으로 전환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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