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서청원 복귀 ‘승부수냐 자충수냐’
박근혜 대통령, 서청원 복귀 ‘승부수냐 자충수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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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원조 친박 서청원 원내 복귀, 朴 정부 ‘주도권 회복’…하지만 딜레마 여전

▲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일인 30일 오후 경기 화성 봉담읍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서청원 당선자가 부인 이선화 여사와 당직자, 지지자들과 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이변은 없었다. 10.30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원조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경기 화성갑)의 당선이 확정됐다. 친박 실세의 귀환이 현실화된 셈이다.

또한 경북 포항남·울릉에 나선 박명재 새누리당 후보도 80%대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새누리당은 국정원(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무덤으로 평가받는 재보선에서 ‘압승’을 이루는 쾌거를 달성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화성갑의 경우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81.0%가 개표된 가운데 서 후보가 63.2%의 득표율을 기록, 당선이 확정했다. 막판 역전을 노렸던 오일용 민주당 후보는 28.7%에 그쳤다.

여권 수성 지역인 포항남·울릉에선 같은 시간 73.0%가 개표된 가운데 박 후보가 79.0%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 사실상 사지(死地) 지역에 출마한 허대만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18.3%에 불과했다.

원조 친박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그룹 7인회 멤버인 서 당선인이 정부 출범 초반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서 포스트 재보선 정국향배에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청원 복귀, 朴 정부 역할분담 체제-당내 역학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 김동호 위원장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Newsis

일단 서 당선인의 복귀로 박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최근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여당의 무덤’인 재보선에서 압승, 민심의 실체를 재확인한 수확을 얻어서다.

국정원과 군국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의 전방위 대선 개입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박 대통령으로선 ‘원조 친박’의 복귀로 정국운영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게 됐다는 얘기다.

더불어 서 당선인의 원내 진입으로 ‘당(서청원)-정(남재준 국정원장)-청(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박 대통령이 이들의 역할 분담 하에 하반기 국정운영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있는 정치적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서 당선인도 이날 당선이 확정되자 “이번 선거는 박 대통령 인기와 새누리당 지지세가 높아 (당선에) 큰 힘이 됐다”면서 “박근혜 정부 성공의 울타리가 되고, 국회에 입성하면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 당선인의 복귀로 당내 역학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애초 정치권 안팎에선 새누리당의 ‘서청원 공천’에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담겼다는 관측이 많았다. 청와대의 ‘서청원 카드’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이 지점과 궤를 같이한다.

현재 7선인 서 당선인이 차기 국회의장은 물론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현재 ‘원박(元朴)-구박(舊朴)-복박(復朴)’ 등으로 구성된 범 친박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당 내부에 ‘원조친박(서청원) VS 비(非)원조친박 (친박-탈박-복박, 김무성)’ 흐름과 ‘친박 VS 소장파’의 흐름이 뚜렷이 구분되면서 당내 분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내부에 ‘권력투쟁’과 ‘노선투쟁’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앞서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반발해 사퇴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파동 당시 원조친박 내부에선 ‘뭉쳐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원조친박(서청원-최경환)-비 원조친박(김무성-진영-유승민)’의 양 계파 구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 당선인의 복귀는 통치의 축인 ‘김기춘 체제 가속화→청와대 비선 조직 강화→박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고, 원조친박의 결집은 수직적 당·청 관계를 고착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박 대통령의 딜레마인 ‘인(人)의 장막’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야권의 대여투쟁 동력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드보이의 귀환이 박근혜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에 딜레마로 작용할지 주목할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은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짧게 밝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이 2곳을 석권한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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