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윈도우 XP를 놓아주자
[칼럼] 윈도우 XP를 놓아주자
  • 오힘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3.11.0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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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윈도우 XP를 놓아주자
 
우리 주변의 PC는 대부분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세부적으로는 윈도우 XP거나 윈도우 7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이 운영체제는 무시무시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한때 거의 모든 PC 시장을 점령했다. 그 최대 전성기를 맞이하게 한 제품이 바로 ’윈도우 XP’다.
 
하지만 윈도우 XP는 2001년 출시되었고, 윈도우는 XP는 놔두고 새로운 버전인 윈도우 8가 새롭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윈도우 XP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용자가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드파티 앱도 윈도우 XP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종말로 치닫은 윈도우 XP의 지원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XP를 2014년 4월 8일까지 지원할 것이라 올해 초 밝혔다. 지원중단을 하겠다는 뉴스 자체는 2007년부터 해가 넘어갈 때마다 거듭 밝혀왔지만, 막상 내년에 중단된다고 하니 분주해진 것이다, 지원이 중단된다고 해서 윈도우 XP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안 업데이트나 호환성 업데이트 등 향후 윈도우 XP로 PC 사용을 연장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실상 윈도우 XP를 일반적으로 쓸 수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도 2015년까지만 윈도우 XP를 지원하기로 했고, 몇몇 서드파티 앱은 이미 지원을 중단했다. 윈도우 XP로 PC로 여전히 쌩쌩하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점점 생태계가 축소되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지는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무엇보다 악의적인 해커들은 XP의 지원이 중단되는 시점을 큰 돈벌이 지점으로 보고 있는데, 보안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도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뿐 아니라 보안 업체들의 지원도 축소된다는 것으로 넷 어플라이어스의 최근 자료를 보면 윈도우 8.1의 사용자 비율이 2배나 증가했으며, 윈도우 7이 46%, 그리고 윈도우 XP가 31.24%의 사용 비율을 보였다. XP는 여전히 3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점 최신 버전에 잠식되면서 줄어들고 있다. 결국 XP에서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보안 업체들의 지원도 차차 끊어질 것이다.
 
뭔가 당연한 듯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 PC 환경에 불어닥칠 여파는 그 어느 지역보다 크다. 여전히 국내 990만대 이상의 PC, 기업 PC의 절반이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웹이 보안에 취약한 액티브X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위 버전의 윈도우에서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XP의 보안 기능이 약화하는 탓에 액티브X를 통한 보안 피해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일반 웹페이지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웹, 전자결제, 금융업무, 공인인증서까지 묶여있어 피해 증가 폭은 상당한 수준이 이를 것이다. 악성코드 호스팅 사이트 보유 3위 국의 위상만큼 XP를 계속해서 쓴다는 자체가 자살 테러와 맞먹는다 봐도 좋다.
 
문제는 이런 상황까지 왔음에도 상위 버전으로 이행하지 않거나 상위 버전 지원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윈도우 XP에 너무 의존하고, 익숙해진 탓에 지원 중단 6개월이 남은 시점에서도 대책이 없다. 윈도우 XP의 지원으로 발생한 피해는 범국가적인데, 국내 PC 환경은 여전히 XP에 제자리 걸음이라 위험성을 부각해도 개인이든 기업이든 정부든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윈도우 XP로의 이행은 단순히 버전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64비트로의 이행과 더 높은 고사양의 PC를 사용하고, 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활용까지 함께하기 위해 기술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차피 컴퓨터를 바꾸려면 XP를 버려야 한다. 영원히 윈도우 XP를 사용할 순 없는 노릇이니 그만 놓아주자. 놓아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하자.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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