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강력 반발해 6일 소속 의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통합진보당이 촛불정당연설회를 개최한 데 이어 7일 삼보일배에 돌입키로 하면서 당 명운을 걸고 나섰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 등을 시작으로 단행된 박근혜 정부의 진보당 탄압이 절정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진보당은 보수정권에서 나타난 최근의 흐름을 공안몰이로 규정짓고 박근혜 정부에 맞서 범야권과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모색하는 등 총력 저지 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에서 진보당 오병윤·이상규·김선동·김미희·김재연 의원 등 5명은 삭발식을 단행한 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한국진보연대와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나선 박근혜 정부를 향해 “유신 부활을 기도하며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 유례없는 반(反)민주주의적 폭거”
진보당은 같은 날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 인근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 대표와 유선희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촛불정당연설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당원 등 3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김선미 광주광산구 의원은 연단에 올라 정부의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와 관련해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유일한 정당이 바로 진보당”이라며 “이게 어떻게 헌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냐”라고 박근혜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상일 전남여수시 의원은 “1% 기득권이 아니라 95% 노동자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당을 해산하겠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고, 홍성부 울산남구 의원은 “시민사회진영과 폭넓게 손을 잡고 크게 하나 돼 이겨야 한다”라고 각각 말했다.
김미희 진보당 의원은 같은 날 오후 8시 6분경 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와 관련해 “진보당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해온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대통령이 오천만 국민의 뜻과 힘을 이길 수는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진보당은 같은 날 오후 9시부터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지방공직자 긴급회의’를 열고 7일 정오 서울광장 인근에서 진보당 지방의원들이 전체 긴급기자회견을 연 뒤 헌법재판소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홍성규 대변인이 전했다.
오병윤 원내대표과 안동섭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유례없는 반(反)민주주의적 폭거에 대해 전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높다”면서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와 어떻게 공동대응을 잘 해나가는가가 중요하다. 당원들을 믿고 한마음으로 잘 단결해 반드시 민주주의 사수하고 당을 지켜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정부의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에 발맞춰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처리에 속도를 낼 방침이어서 당분간 ‘진보당 사태’를 둘러싼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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