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8일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KOSPI) 2000선이 붕괴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전날(7일) 2004.04에 장을 마친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14P(0.61%) 하락한 1991.90을 기록하고 있다. 1990선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앞서 기록적인 ‘바이 코리아’를 외쳤던 외인들은 이날 오전 9시 3분 203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146억 원과 50억 원의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2013.67)보다 9.63P(0.48%) 하락한 2004.0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619억 원)과 기관(619억 원)이 각각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하락세를 가속시켰다. 개인은 1730억 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한때 2050선을 바라봤던 코스피 지수가 폭락을 거듭한 이유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호조로 인한 양적완화 축소 시기 임박 ▲중국의 18기 3중전회 임박에 따른 관망세 ▲횡보 중인 환율 ▲유럽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한국 증시의 호재 부족 ▲3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시즌(어닝시즌)에 대한 부담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美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가시화…어닝 시즌 맞물린 결과
실제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각)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2.8%P(연 환산 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으로, 그간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평균) 2.0%를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수치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외인들이 ‘사자’에서 ‘팔자’로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다.
또한 어닝시즌 때마다 반복된 코스피 하락도 2000선 붕괴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 증시의 특별한 호재가 없는 데다 3분기 어닝쇼크(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현상)를 보인 종목이 많아졌다는 분석인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 안팎에선 코스피의 200선 지지대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교보증권은 이날 “내주 증시는 실적보다 글로벌 거시경제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매수 대응에 무게를 뒀다. 다음 주로 예정된 ‘중국 3중전회’ 결과에 따라 코스피 지수의 2000선 회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현지시각)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보다 152.90P(0.97%) 하락한 1만5593.98,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4P (1.32%) 내린 1747.15, 나스닥종합지수는 74.61P(1.90%) 하락한 3857.33으로 장을 각각 마감했다.
이 또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수치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