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푸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 천명
朴대통령-푸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 천명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1.13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러 정상회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에 공감대 형성

▲ 1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청와대 정상회담 장소로 안내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등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2013 한·러 공동성명 최종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주변 4강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한·러의 미래지향적 관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제안한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묶고  정치·군사적 평화적 연대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외교·안보 협력체에서 벗어나 경제협력 공동체를 확대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구상이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을 공유하고, 러시아의 신(新) 동방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기반이 될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의 실현 여부에 동북아뿐 아니라 전세계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朴대통령-푸틴 “6자회담 재개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만큼 ‘5.24’ 조치의 해제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한다.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경색된 남북관계에 훈풍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양국 정상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한·러 공동 투·융자 플랫폼 구축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 지원 ▲극동지역 항만개발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을 위한 MOU 체결 등 중장기 경제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 철도공사의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시범사업인 나진(북한)-하산(러시아) 구간 철도 복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나진항 제3부두의 현대화를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관련 철도 및 항만 협력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측은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유라시아의 협력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이를 위한 여건의 조속한 조성, 특히 지역 안정 강화에 대한 희망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불인정 등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연방이 남북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러시아연방의 건설적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음을 강조했다”고 밝힌 뒤 지난 2005년 9월 공동성명목표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30분가량 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청와대에 도착하기로 돼 있었지만, 30분 정도 늦어 정상회담과 협정서명식, 기자회견, 정상 오찬 등이 30분씩 늦춰졌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