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특위 수용한 與, 자중지란에 빠지나
국정원 개혁특위 수용한 與, 자중지란에 빠지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1.19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정보위 소속 의원 반발 확산…조원진 “지도부 몇 사람이 정해” 쓴소리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우여 대표(오른쪽)와 최경환 원내대표.@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를 전격 수용한 새누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양새다.

전날(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도 불구하고 경색된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관한 특검(특별검사제) 반대-국정원 개혁특위 구성 찬성’ 입장을 정하자 당 내부에서 “지도부 몇 사람이 정한 것에 따르라는 것이냐”라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이슈의 주무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새누리당 지도부마저 불통 리더십에 휩싸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황우여-최경환, 여야 소통 강조 VS 조원진 “당이 국회 절차 무시”

포문은 정보위 소속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제2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열었다. 그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개혁특위의 절차상 문제를 거론하며 “당 지도부가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정보위원들과 일언반구 협의나 면담도 없이 국정원 개혁특위를 (수용)했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라고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조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보위원장이 반대하고 박차고 나갈 정도로 문제가 됐으면 이 문제를 보류하는 것이 맞다”면서 “(정보위) 위원들이 언론을 통해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을 제안 받았다. 당이 국회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이같이 말했다.

실제 전날(18일)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양특’ 수용 여부와 관련해 “국회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직후 새누리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국정원 개혁특위 수용 방침을 정했지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이 이에 반대하며 자리를 박차고 퇴장했다.

조 의원은 거듭 박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정원 개혁특위를 수용한 당 지도부를 향해 “국정원 개혁을 청와대가 다 막고 있었다는 것인가. 왜 국민들에게 그러한 뉘앙스를 주는가”라고 반문한 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7개 국정원 개혁안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인가. 결국 민주당은 다시 (국정원) 특검을 요청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의 전략부재를 질타했다.

이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수용 배경과 관련해 “ 어떻게든 난마같이 얽힌 정국을 뚫어보려고 애쓴 것”이라며 “야당 지도부가 강경세력에 끌려 다니는데 어떻게 하는가. ‘국정원 개혁특위라도 받아주고 돌파구를 찾아보자’고 해서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이든 특검이든 대선 2라운드이다. 결국 국정원 개혁특위도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의 연장전이자 정쟁의 연속”이라며 “그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야당이 무대포로 ‘양특 받아라’, ‘특위·특검 받아라’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의원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앞서 발언한 황 대표도 국정원 개혁특위 수용에 따른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국정원이) 국가비밀정보기관, 국가정보기관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면서도 “여야가 국익에 손상이 없는 합리적 안을 만들어내는 기대 아래 국정원 특위를 전향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가기관 대선 개입 특검 수용과 관련해선 “아무리 봐도 지금 다시 특검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특검 불가를 재차 천명했다.

최 원내대표도 “이제 국회가 화답해야 할 차례다. 경색된 정국의 물꼬를 트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기 위해 여야가 상생의 터닝 포인트를 함께 모색해야 할 때”라며 야당의 국정원 개혁 특위 요구를 전격 수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거듭 “당이 먼저 나서 꽉 막힌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상황을 진전시켜보고자 한 결단”이라며 “원내지도부는 인내심을 갖고 전향적인 열린 자세로 민주당을 계속 설득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에 관한 특검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특위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흥정의 대상일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특검과 특위, ‘양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양특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