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국회’ 불러온 강기정 사태, 도대체 어떤 일이…
‘반쪽 국회’ 불러온 강기정 사태, 도대체 어떤 일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1.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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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민주, 국회 본회의장서 집단 퇴장…대선개입 의혹 3인방 해임안에 당력 집중

▲ 19일 대정부질문이 열리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19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집단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18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야당 의원과 청와대 22경찰경호대 소속 경찰의 폭행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을 벌이던 중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한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3인방(황교안 법무부 장관-남재준 국정원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건의안 등을 제출하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함에 따라 정기국회 내내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강기정 사태, 청와대 테러”…새누리 “오히려 강 의원이 구타”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집단 퇴장은 예고된 일이었다. 전날(18일) 박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부터 ‘강기정 사태’를 쟁점화한 민주당은 19일 오전부터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시작으로, 오후 서영교 의원 등이 잇따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국회 모독”, “청와대 테러”, “근혜차벽” 등의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강기정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경위에서든 국회 관내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물리적인 제재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여야의 극한 갈등을 봉합하지는 못했다.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20회 국회(정기회) 10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Newsis

이어 의사진행 발언대에 선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를 향해 “강 의원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우기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거듭 “(청와대의) 폭력행사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다”라고 포문을 연 뒤 “(청와대 경호원이) 강 의원이 배지를 달지 않아 의원 신분인 줄 몰랐다. 오히려 강 의원이 어깨와 멱살을 잡고 (경호원을) 구타했다”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 강 의원의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2010년 국회에서 김성회 (당시 한나라당) 의원을 폭행해 1천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라고 말하는 순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함께 야유를 쏟아졌고 소속 의원 전원이 전원 본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반쪽 국회의 발단이 된 ‘강기정 사태’는 전날(18일) 오전 10시 40분경 국회 본청 앞에서 벌어졌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청와대 경호실 파견부대인 22경찰경호대 소속 운전담당 현모 순경과 강 의원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모 순경은 피까지 흘렸다.

강 의원과 청와대 경호원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은 청와대 측이 국회 본청 입구에 대형버스 차량 3대를 주차한 데서 비롯됐다. 이는 정부의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해 같은 장소에서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벽’이라는 게 야권의 주장이다.

강 의원은 즉각 “대통령 연설이 끝났으면 차량을 빼야지”라고 항의했고 경호원은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아채면서 끌어냈다. 이를 목격한 민주당 노영민·서영교 의원 등이 청와대 경호원들에게 강력 항의하면서 국회 본청 앞 계단은 아수라장이 됐다.

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즉각 국회 정론관을 찾아 강기정 사태를 “국회 테러”로 규정하며 “대통령은 진정성 없는 시정연설로 국민과 야당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더니 대통령 경호원은 국회의원에 대한 테러로 국회를 모독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에 대해 “강 의원의 경호요원 폭행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할 뜻을 밝혔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태가 ‘국회의원 폭행 사건’으로 변질되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집단 최장 직후 대선 개입 3인방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회에 각각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치 정국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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