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서울시의 시민공모형 펀드가 출시 하루 만에 885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 직후부터 강조해온 ‘시민참여’의 생활 민주주의가 지방자치단체 행정에 정착될지 주목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사업 재구조화의 일환으로 도입한 시민펀드인 ‘신한BNPP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이 오후 4시 기준 885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지하철 9호선 지하철 펀드의 금리는 연 기준 4.19%~4.5%이며 1인당 최대 2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도록 농협과 우리은행에서 50 대 50으로 원리금을 지급보증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각각 250억 원 규모의 1호(만기 4년)·2호(5년)·3호(6년)·4호(7년) 펀드로 나뉜 9호선 시민펀드 가운데 1호와 2호는 이날 오전 판매 완료됐고 3호와 4호는 일부만 남은 상태다.
지하철 9호선 펀드 ‘3호’와 ‘4호’의 잔여 금액이 각각 73억 원과 42억 원에 불과한 터라 21일경 완전 판매될 것으로 서울시 측은 예상했다. 애초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 판매기간은 오는 26일까지였다.
앞서 서울시 측은 지난달 23일 지하철 9호선 사업 재구조화를 완성과 맥쿼리 등 기존 주주 교체, 운임결정권 서울시 귀속, 비용보전방식으로 전환, 사업수익률 4.86%로 대폭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형 민자사업 혁신모델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시장은 그간 민간사업자들에게 돌아갔던 투자이익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공모형 펀드로 진화 발전시켜 ‘지하철 9호선 공모형 특별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험 치르고 성적표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떨리는 아침”이라고 밝힌 뒤 “2시간도 안 돼 1·2호가 완판되고 3·4호도 늦어도 내일 완판된다는 소식에 놀랍고 뿌듯하다”라고 적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4회 아시아미래포럼 <포용성장 시대: 기업과 사회의 혁신>이란 제목의 토론에 앞서 ‘생활 민주주의’ 관련 강연을 통해 “(그간) 정부는 공급자이고 시민은 고객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시민참여가 쉬워졌다”면서 ‘시민 주권시대’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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